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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가 많아서 행복한 김천, 결국 '국대 클라스' 이동경이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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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천 상무는 울산HD, FC서울, 전북 현대 등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보냈다.

이동경 박승욱 김동헌 조현택이 A대표팀에 차출됐고, 이승원 최예훈은 22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A매치 기간 동안 무려 6명이나 팀을 떠난만큼, 정상 훈련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정용 김천 감독은 오히려 반갑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30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뭐가 있겠느냐. 많은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는 게 동기부여가 된다. 기존 대표 선수가 팀에 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곳에서 대표 선수가 되기도 한다. 그런 게 여러 측면에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일본도 그렇고 해외파가 대표팀에 큰 비중을 차지해 (국내 리그 선수가) 가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만큼 계속 대표팀에 갈 수 있게, 그리고 기회가 됐을 때 뛸 수 있게 더 좋은 선수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김천이 '국대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렸다. 정 감독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수비수 박승욱을 제외하고, 조현택과 김동헌을 선발로 투입했다. '에이스' 이동경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22세 이하 카드 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조현택은 연신 날카로운 왼발킥을 과시했고, 김동헌은 고비마다 선방쇼를 펼치며 또 한번 무실점 경기를 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역시 이동경이었다. 전반 막판 김이석과 김경민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고도 다행히 실점하지 않은 김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경을 투입했다. 이동경은 후반 30분 특유의 왼발 슈팅 하나로 0-0 균형을 무너뜨렸다. 유강현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박스 안에서 찬 강력한 왼발 슈팅이 이광연 골키퍼를 넘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결국 결승골이 되며, 김천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정 감독의 바람대로 이동경은 대표팀에서 한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동경은 25일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45분만에 교체아웃됐다. 이동경은 "가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부족함을 느끼고 왔다. 템포를 쫓아가거나 부담감을 대처하는 법 등이 부족했다. 고칠 수 있는 것은 결국 경기장 안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는 좋은 경험을 했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많이 노력했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고 했다.

이날 승리한 김천은 승점 11(3승2무1패)로 4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김천은 최근 5경기서 3승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 감독은 "초반 승점을 쌓아야 한다고 했는데 잘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반면 강원은 2연패에 빠지며 승점 7(2승1무3패)에 머물렀다. 이날도 득점에 실패한 강원은 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김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