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시즌 초 무패 행진을 6경기로 늘리면서 역사적인 대기록 수립을 가시권에 뒀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호투를 앞세워 6대1로 승리, 6연승을 질주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직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개막 6연승 이상을 달린 것은 다저스가 3번째다. 1933년 뉴욕 양키스가 7연승, 198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6연승을 각각 마크한 바 있다. 다저스는 2연승을 추가할 경우 양키스를 제치고 이 부문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양키스는 1932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를 4승으로 꺾은 뒤 이듬해 개막전부터 7번째 경기를 내리 이겼다. 당시 양키스는 3번 베이브 루스, 4번 루 게릭 등 '살인 타선(murderer's row)'을 거느린 당대 최강이었다.
또한 6연승은 다저스가 1958년 브루클린에서 LA로 옮긴 이후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다저스는 1981년 시즌 첫 경기부터 6연승을 달린 바 있다. 지금의 다저스는 MVP 트리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보유한 21세기 최강 타선이다. 다만 프리먼은 지난 주말 집에서 샤우를 하다 미끄러져 지난 겨울 수술을 받은 오른 발목을 다쳐 이날 애틀랜타전에 결장했다. 2일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글래스나우는 지난해 8월 1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첫 등판이었다. 당시 그는 오른쪽 팔꿈치 건염이 나타나 부상자 명단에 올라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5이닝 동안 2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글래스나우는 5회 1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5회 1사후 재러드 켈닉에게 우전안타, 2사후 마이클 해리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글래스나우는 오스틴 라일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글래스나우는 루틴을 바꿨다고 한다. 작년까지 연습 때 무거운 공을 던지면서 구속을 늘리려 했지만, 역효과로 팔에 무리가 가 부상이 잦아졌다. 글래스나우는 대신 힘을 덜 들이면서 롱토스로 몸을 푼다. 구위를 유지하면서 부상도 방지할 수 있는 루틴이라고 했다.
글래스나우에게 삼진 2개를 당한 뒤 겨우 안타 하나를 때린 해리스는 "내가 그를 상대한 이래 가장 까다로운 투구를 했다. 직구 스피드가 98마일까지 나온 것 같은데 느낌은 103마일이었다. 95마일짜리도 100마일처럼 보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저스는 1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3회에는 1사 1,2루서 마이클 콘포토의 2루타, 토미 에드먼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리드오프 지명타자 오타니는 5타석에 들어가 안타 없이 2볼넷에 1득점을 올리고 삼진 3개를 당했다.
다저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전을 연속 이기면 92년 전 양키스의 기록을 깨고 8연승을 달린다. 오타니와 베츠, 혹여 프리먼까지 이를 이룰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