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서 무키 베츠의 역전 결승 홈런에 힘입어 3대1로 승리, 7연승을 질주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18~19일 도쿄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를 2승으로 꺾었고, 미국으로 돌아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한 뒤, 전날과 이날 연속으로 애틀랜타를 무찔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직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개막 7연승을 달린 것은 다저스가 두 번째다. 1932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뉴욕 양키스가 이듬해 개막 7연승을 달린 바 있다. 다저스는 3일 애틀랜타전을 이길 경우 1933년 양키스를 제치고 92년 만에 디펜딩 챔피언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또한 7연승은 다저스가 1958년 브루클린에서 LA로 옮긴 이후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이다. 다저스는 1981년 개막 6연승을 달린 바 있는데, 44년 만에 그 기록을 깼다. 참고로 다저스 구단 개막 최다 연승 1,2위 기록은 브루클린 시절인 1955년 10연승과 1940년 9연승이다. 7연승은 다저스 역사상 세 번째 최다 기록.
반면 애틀랜타는 6연패를 당해 2016년 9연패 이후 개막 최다 연패에 빠졌다.
다저스 마운드는 이날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선발 더스틴 메이가 5이닝 1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로 발판을 놓았고, 앤서니 반다, 알렉스 베시아, 블레이크 트라이넨, 태너 스캇이 나머지 4이닝을 각각 1이닝씩 나눠 던지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메이는 2023년 5월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선발 등판 뒤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약 1년 11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최고 97.8마일 직구와 스위퍼, 싱커를 앞세워 재기 성공을 알렸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6회말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오타니 쇼헤이가 우전안타로 나가자 2번 베츠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베츠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애틀랜타 좌완 선발 크리스 세일의 78.7마일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97.7마일, 비거리 369피트 시즌 3호 홈런.
다저스는 계속된 1사 3루서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3-1로 도망갔다.
지난달 29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3게임 만에 안타를 추가한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 타율 0.280을 마크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3월 28일 디트로이트전서 7회말 좌월 솔포를 날린 뒤 이날까지 4경기째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반면 스프링트레이닝 막판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으로 도쿄시리즈에 결장했던 베츠는 시즌 첫 출전인 28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타율 0.375(16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6득점, OPS 1.382의 맹타를 이어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