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설경구가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대체불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설경구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한때 가장 아끼던 제자를 잔인하게 내친 스승 최덕희로 분했다.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관통하고 중심을 잡아주며 무게를 실어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설경구는 과하지 않은 능수능란한 연기 완급 조절과 극의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극 중 박은빈과 때로는 격렬하게 부딪히기도 하고, 때로는 박은빈을 아끼는 진심을 엿보이며 약한 마음을 보여주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밀도 높은 연기 내공으로 그려내고 있다.
설경구는 악인지, 선인지 혼재된 입체적인 캐릭터에 또 한 번 자신의 얼굴을 부여했다. 차분하면서도 냉정하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완벽주의자를 본인의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최덕희로 빙의한 듯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중.
특히, 앞서 제자 세옥을 향해 보여준 진심 어린 마음과 부드러운 미소와는 달리 그를 돕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민사장과의 문제를 처리하는 지난 6회 말미는 그야말로 '소름' 그 자체였다. 쉽사리 드러나지 않았던 덕희의 또 다른 이면과 괴물 같은 본능이 드러났던 대목.
한편, '하이퍼나이프'는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