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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등급 불안해? KIA는 '스케일'이 달라...본사가 나섰다, 챔피언스필드 '안심 관람' 환경조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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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구장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충격적 사망사고. 이후 NC다이노스 뿐 아니라 전 구단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일 하루 야구 전체를 취소하고, 희생자 추모와 함께 총체적 안전 점검에 나섰다.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 역시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전사적 차원으로 실시됐다. 그 규모도 남달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야구가 재개된 2일 "챔피언스필드는 매월 자체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면서도 "지난 이틀간 구단 구장 관리팀과 KIA 본사 안전환경센터, 광주공장 안전팀 직원들이 모두 모여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에는 광주광역시 관계자들도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시설물을 살폈다.

기아 본사의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최준영 KIA 타이거즈 대표이사도 광주에 내려와 심재학 단장, 설진규 경영지원실장과 함께 3일 낮 챔피언스필드 구석구석을 돌며 관중석 난간 등 시설물 등을 체크하고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엄중 지시했다. 기업 이미지를 소비하는 고객을 최일선에서 만나는 야구장.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 가치다. 구단 차원의 안전점검을 넘어 대기업 본사의 안전팀까지 대규모로 동원해 철두철미한 점검에 나선 이유다. '현기차 그룹의 스케일이 다르다'는 말까지 나온다.

안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구조물 추락 사고.

여동생과 함께 야구 관람을 온 20대 A씨는 매점 앞에 서있던 중 약 18m 위에서 떨어진 길이 2.6m, 폭 0.4m 알루미늄 소재의 '루버(햇볕을 가려 실내 온도를 관리하는 부착물)'에 머리를 크게 다쳤다.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이틀 뒤인 31일 오전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함께 있던 동생 B씨도 쇄골 골절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 파악 중이다. 조만간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사고로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지난 30일 LG 트윈스전이 취소됐고, 4월 1~3일 SSG 랜더스와의 홈 3연전이 모두 연기됐다. KBO는 4월 1~3일을 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1일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퓨처스 포함 KBO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사고 이후 집단 트라우마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많은 팬들이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야구장을 찾기를 주저하고 있다.

'일상의 회복'은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이다. 상시적이고 철저한 안전 점검을 통해 '야구장은 안전한 곳'이라는 확신을 팬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만큼 예전 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모른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야구 관계자 모두가 실질적인 대책마련과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KIA 등 전 구단이 동원가능한 최선을 다해 안전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 일말의 불안감이라도 말끔하게 씻어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KIA가 이처럼 모기업을 동원한 대대적 안전 점검에 나선 건 등급 문제도 있다.

국토교통부의 프로야구장 안전진단 결과 챔피언스필드는 C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4년 개장한 챔피언스필드는 이제 막 10년이 넘었지만 신축구장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지난 1985년 준공된 부산 사직야구장과 함께 C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번 사고가 있었던 창원NC파크를 포함, 1982년 개장해 노후 구장으로 분류되는 잠실야구장, 인천SSG랜더스필드, 수원KT위즈파크, 대구라이온즈파크 등은 모두 B등급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홈으로 쓰는 고척스카이돔만 A등급이다.

시설물 안전등급 분류상 C등급은 보조 부재에 손상이 있어 보수와 보강이 필요하며, 현재 결함상태가 지속되면 주요 부재의 결함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안전점검에서 보조 부재 등을 세밀한 부분들을 꼼꼼하게 살핀 이유다.

혹시 모를 불안감에 대해 KIA 관계자는 "C등급은 부분적 보수가 필요한 '보통 등급'을 의미한다"며 "안전성 문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