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랑스 리그앙 클럽 스트라스부르 돌풍이 심상치 않다.
과거 서정원 현 청두룽청 감독이 몸담은 팀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스트라스부르는 최근 2024~2025시즌 리그앙 7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하며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 선두 파리생제르맹(PSG)에 이어 두 번째로 '폼'이 좋은 스트라스부르는 현재 승점 46으로, 4위 니스, 5위 릴(이상 승점 47)과는 승점 1점차다. 2위 모나코(승점 50), 3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승점 49)와는도 4점, 3점차밖에 나지 않는다. 남은 7경기에서 최대 2위까지 넘볼 수 있다. '무패 선두' PSG는 승점 71로 사실상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리그앙은 1위부터 3위까지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챔피언스리그 예선 티켓을 받는다.
1970년대 한 차례 프랑스를 제패했던 스트라스부르는 불과 14년 전만 해도 프랑스 5부에 머물며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었다. 2011~2012시즌 4부로 승격한 스트라스부르는 5년만인 2016~2017시즌 1부로 승격하는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뤄냈다.
'진짜 돌풍'은 2023년 첼시를 인수한 컨소시엄 'BlueCo'가 클럽 지분을 인수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트라스부르는 첼시와의 커넥션을 통해 첼시에서 많은 선수를 임대했다. 동시에 젊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에마누엘 에메가, 딜란 바크와, 하비브 디아라 등이 유스팀을 거쳐 프로팀 핵심 자원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첼시 임대생 미드필더 안드리 산토스, 골키퍼 도르데 페트로비치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리그 13위 성적으로 경질된 파트릭 비에이라 감독 후임으로 스트라스부르 지휘봉을 잡은 41세 리암 로제니어 감독은 첫 선발 라인업을 모두 23세이하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프랑스 축구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풀럼에서 풀백으로 뛰었던 로제니어 감독은 2007년 설기현(당시 레딩)과 트레이드로 레딩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로 잘 알려졌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스트라스부르는 리그앙에서 가장 젊은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23.7세인 PSG보다 낮은 22.7세다. 스트라스부르는 지난달 29일 22세 공격수 에마누엘 에메하, 23세 바크와, 21세 산토스, 19세 샘 아모-아메요의 연석골로 리옹을 4대2로 꺾었다. '스트라스부르 유치원'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릴, 리옹을 꺾고, 마르세유와 비기는 등 놀라운 행보로 조금씩 챔피언스리그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는 13일 니스, 20일 모나코전은 스트라스부르의 시험대다.
한편, 서 감독은 안양LG(현 FC서울)에서 뛰던 1998년 1월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해 유럽 무대를 밟았다. 당시 프랑스 리그앙에 입단한 1호 한국인이다. 첫 시즌 1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스트라스부르의 1부 잔류를 뒷받침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