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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리그 막판 흥미 더하는 '고춧가루'경계령…마지막 주말시리즈 "발목 잡히면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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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 '고춧가루' 경계령이 내려져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2024~2025 KCC 프로농구'는 10개팀이 동시 최종전을 펼치는 정규리그 마감(8일)을 앞두고 있다. 앞서 이번 마지막 주말 혈투가 각종 순위경쟁의 결정타가 될 수 있다. 4~6일 주말 시리즈에서 10개 팀은 각 1~2경기를 치르고 8일에 치를 1경기씩만 남겨 놓게 된다. 현재 확정된 것은 서울 SK의 정규 1위이고, 2-6위와 최하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 경기라도 삐끗했다가는 공든 탑이 무너질 상황. 주말 시리즈 대진표를 보니 곳곳에 '고춧가루'가 뿌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고춧가루 부대' 후보는 최하위 서울 삼성이다. 삼성은 4일 부산 KCC,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치른다. 삼성은 15승36패로, 9위 고양 소노(16승35패)와 1게임 차이로 치열한 탈꼴찌 경쟁을 하는 중이다.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사상 최다 4시즌 연속 최하위의 오명을 피하기 위해 사력을 쏟아야 할 판이다. 벼랑 끝 동기부여가 있는 만큼 '고춧가루'로 변신할 공산도 그만큼 크다.

당장 KCC는 8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길목에서 삼성을 상대한다. 만약 이번 삼성전에서 승리하면 19승33패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8위를 확정한다. 소노와 동률을 하더라도 맞대결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반대로 삼성은 패하면 최하위 확정 코앞까지 가게 된다.

하위팀만 고춧가루가 되는 게 아니다. 우승을 조기 확정한 SK가 별다른 동기부여가 없을 듯하지만, 갈 길 바쁜 팀들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SK는 베스트 전력의 출전시간을 줄여주는 대신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경기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남은 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워낙 막강한 팀이라 그런지 우승 확정 이후에도 4승2패로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SK는 오는 5일 마지막 6강 티켓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안양 정관장을 상대한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에서 정관장은 SK에 5전 전패를 한 상황. 정관장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매운 고춧가루를 피해야 하는 셈이다. 6일에도 SK는 최하위를 회피하느냐 운명이 걸린 소노를 만난다. 소노 역시 SK가 고춧가루를 뿌리지 않기를 애원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이런 소노와 함께 KCC는 고춧가루를 피하고 싶은 처지이기도 하면서 남의 고춧가루가 되기도 할 것으로 보인다. 소노는 4일 정관장과 6강 혈투를 벌이고 있는 원주 DB를 상대한다. 소노 역시 최하위를 면하기 위해 갈 길 바쁜 DB의 앞길을 가로막아야 한다. KCC는 오는 6일 DB전이 예정돼 있다. 공교롭게도 DB는 이번 주말 고춧가루만 연달아 만나는 '불운'을 겪게 됐다. 결국 DB는 KCC가 4일 삼성전 승리로 막판 순위싸움에서 미리 탈출해 덜 매섭게 상대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4강 직행(2위)을 두고 경합 중인 수원 KT와 현대모비스에도 고춧가루가 없을 리 없다. KT는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치른다. 한국가스공사는 정규 5위를 확정한 상태라 SK와 마찬가지로 막판 순위싸움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KT 입장에서 그런 한국가스공사에 덜미를 잡힌다면 고춧가루에 당한 꼴이 된다. 현대모비스도 6일 상대하는 삼성이 '탈꼴찌' 희망이 남은 상태가 된다면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