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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만 기다렸건만!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충격 2군행 → 진짜 주인공 가리자! 두산-롯데 '사직 멸망전'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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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언제 만나는지 다 찾아봤거든요."

이럴수가.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이 '부산행' 버스 탑승에 실패했다. 친정팀 롯데전을 그렇게 기다렸건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두산은 3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김민석을 2군으로 내렸다. 두산은 4일부터 부산에서 롯데와 3연전 격돌한다. 김민석은 친정 롯데전을 하루 앞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초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은 김민석 혼자가 아니다. 두산 추재현과 롯데 정철원 전민재의 정면충돌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두산과 롯데는 지난해 11월 '빅딜'을 단행했다. 두산은 신인왕 출신 필승조 정철원과 전천후 내야수 전민재를 롯데에 보냈다. 주전급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과 투수 유망주 최우인이 롯데에서 잠실로 향했다. 정철원과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김민석이 메인 카드로 꼽혔다.

김민석은 스프링캠프 부터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MVP로 뽑혔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333 맹타를 휘둘러 주전 좌익수 겸 리드오프를 꿰찼다. 김민석은 개막전 멀티히트 포함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대박을 예고했다.

특히 김민석은 롯데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미야자키에서는 "롯데전은 꼭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년 동안 같이 뛴 형들을 보게 되면 반가운 마음도 클 것 같다. 내가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꼭 안타를 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연습경기에서 김민석은 3안타를 쳤다.

시범경기에 들어와서는 "정규시즌에 언제 롯데를 만나는지 다 찾아봤다. 4월 첫째 주에 있더라. 그때 사직에서 금토일 경기"라며 기대감을 부풀리기도 했다.

김민석은 그러나 3월 27일 KT전부터 5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눈을 질끈 감고 김민석을 내려보냈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 상태가 1군에서 뛸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캠프 때 그리고 개막전 때 너무 좋았었는데 지금은 선구안이 무너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공교롭게 김민석이 주춤하면서 추재현이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추재현은 1차 호주 캠프 MVP다. 추재현은 미야자키 막판에 작은 부상을 당해 1군 합류가 늦었다. 3월 30일 콜업된 추재현은 지난 2일 키움전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추재현 선수도 계속 경기에 나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 정철원도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정철원은 벌써 6경기에서 4홀드나 수확했다. 평균자책점 1.69에 불과하며 피안타율 0.176에 이닝당출루허용율(WHIP)도 0.75 밖에 되지 않는다.

부산 3연전에서 과연 누가 웃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