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적응력을 높이고 있는 김혜성이 양질의 멀티 히트를 터뜨리며 빅리그 콜업 기대감을 부풀렸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의 김혜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6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연장 접전 끝에 김혜성의 끝내기 득점에 힘입어 6대5로 승리, 시즌 5승1패를 마크했다.
지난달 29일 슈가랜드 스페이스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개막전 이후 6경기 연속 출전한 김혜성은 지난 2일 엘파소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멀티히트 게임은 지난달 30일 슈가랜드전에서 2루타와 3루타를 날리며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후 4경기 만이다.
이제는 트리플A 분위기에 상당히 익숙해진 모습이다. 6경기에서 타율 0.261(23타수 6안타), 5타점, 4득점, 3볼넷, 7삼진, 2도루, OPS 0.848을 기록했다. 이날은 특히 시즌 세 번째로 리드오프로 출전해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삼진을 3차례나 당해 여전히 유인구와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저스 구단은 이날 발목 통증을 안고 있는 프레디 프리먼을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다. 그러나 곧바로 대체 선수를 불러올리지는 않았다. 이날이 휴식일이었기 때문.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마이너리그에서 야수 1명을 콜업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혜성이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혜성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1회말 우완 선발 라이언 버거트의 3구째 94.1마일 몸쪽 포심 직구를 밀어쳐 98.5마일(158.5㎞)의 속도로 좌측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혜성은 좌타자 돌튼 러싱 타석에서 6구째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스코어링포지션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0-1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날렸다. 선두 저스틴 딘이 투수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선 김혜성은 이번에도 깨끗한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날렸다. 원볼에서 버거트의 2구째 몸쪽 93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105.9마일(170.4㎞)로 날아가는 우전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어 2루주자 딘과 함께 더블스틸을 시도했는데, 딘은 3루에서 아웃돼 김혜성은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도 홈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혜성은 이후 4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1-2로 따라붙은 5회 1사 2루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버거트의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낮은 87.3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4구째 한복판 94.6마일 직구를 파울로 걷어낸 뒤 유인구에 완벽하게 속은 것이다.
3-4로 뒤진 7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또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까지 잘 끌고 가다 좌완 톰 코스그로브의 6구째 바깥쪽 꽉찬 89.4마일 싱커를 그냥 흘려보냈다. 김혜성은 볼로 판단하고 1루로 방향을 돌렸으나, 구심의 삼진 콜에 당황한 뒤 몇 마디를 주고받고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8회 또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한 김혜성은 5-5 동점이던 연장 11회말에는 2사 3루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우완 해롤드 치리노의 7구째 93.6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긴 것이 101.7마일(163.7㎞)의 속도로 흘렀으나, 유격수 정면이 됐다. 역시 하드히트였다.
그러나 김혜성은 5-5의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1회말 2루주자로 나가 2사후 제임스 아웃맨의 우전적시타로 홈을 파고들며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