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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는 2패-ERA 11.32-4번 타자는 타율 0.080, 우승후보 소프트뱅크가 4271일 만의 단독 꼴찌라니[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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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는 계속해서 난타를 당하고, 4번 타자는 타율 1할이 안 된다. 지난해 타격 1위를 하고 시즌 MVP에 올랐던 핵심타자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견고했던 투타의 중심축이 무너졌다. 퍼시픽리그의 최강자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흔들린다.

소프트뱅크는 4일 후쿠오카 홈경기에서 0대6 영봉패를 당했다. 지난해 홈 승률 0.698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홈 경기 4전패다. 그런데 상대가 세이부 라이온즈다. 개막전부터 4연패 중이던 세이부에 시즌 첫승을 안겼다. 니시구치 후미야 세이부 감독이 5경기 만에 사령탑 첫승을 신고했다.

이 경기를 내주면서 세이부와 자리를 바꿨다. 2023년 7월 24일 이후 4272일, 12년 만에 단독 꼴찌로 떨어졌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지난해 리그 우승팀이자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의 추락이 충격적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양 리그 최고 승률팀이다. 91승3무49패, 승률 0.650을 기록했다. 최하위 세이부(49승3무91패·승률 0.350)와 무려 42경기차가 났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중위권 전력인 지바 롯데 마린즈에 개막 3연패를 당했다. 개막전에서 1-0으로 앞서다가 2대8 역전패를 당했다. 홈 개막 시리즈 2~3차전도 연달아 역전패했다. 특히 3차전이 뼈아팠다. 4-0 리드를 못 지키고 7대4로 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경기에서 5대1로 이겨 첫승을 올렸다. 연패를 끊고 다시 2연패를 당했다. 4일 현재 1승5패. 팀 타율이 0.234, 팀 평균자책점이 4.83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양 리그 12개팀 중 유일한 4점대다.

지난겨울 주전 포수 가이 다쿠야가 팀을 떠났다. FA 자격을 얻어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일부에선 일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가이 이적을 소프트뱅크 마운드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에이스 아리하라 고헤이가 4회를 못 채우고 교체됐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다가 4회 갑자기 무너졌다. 3번 타일러 네빈을 사구, 4번 레안드로 세데뇨를 중전안타, 5번 와타나베 세이야에게 볼넷을 내줬다. 앞선 3회 5구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은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

무사 만루에서 세이부 6번 노무라 다이쥬가 적시타를 터트렸다. 밀어친 타구가 우익선상에 떨어져 펜스를 때렸다. 이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희생타로 1점을 추가한 세이부는 내야 안타,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도망갔다. 소프트뱅크 벤치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1사 1,2루에서 아리하라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아리하라는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다. 지난달 28일 지바 롯데와 개막전에 나가 7이닝 7실점했다. 2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 11.32를 기록했다. 몸 상태를 의심하게 만드는 예상 못한 부진이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운이 안 따랐다"며 에이스를 감쌌다. 고쿠보 감독은 8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스나가와 리처드를 2군으로 내렸다. 리처드는 주전 3루수 구리하라 료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장타력을 기대했는데 부응하지 못했다.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타율 0.091(22타수 2안타)에 그쳤다. 매 경기 2개씩 12삼진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이 많이 약해졌다.

지난해 타격-출루율 1위 곤도 겐스케가 3경기를 뛰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2일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 홈런-타점왕 야마카와 호타카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6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080(25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야구 모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