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포스테코글루이기에 팬들에게는 의외의 소식으로 들릴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동상이 세워지기 위한 전제 조건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무관의 팀으로 유명한 토트넘이기에 우승 만큼은 팬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업적이다. 가능만 하다면 민심을 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반전될 수 있다.
영국 TBR풋볼은 5일(한국시각) '팀 셔우드가 앙제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에 동상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셔우드는 과거 토트넘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해리 레드냅 감독 시절 코치를 맡기도 했다.
셔우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셔우드는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믿는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 그들은 이길 수 있고, 그 결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밖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동상이 세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셔우드의 예상과 달리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여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1일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만난다. 해당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위를 기록 중인 강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위인 토트넘이 경기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프랑크푸르트를 잡고 올라간다고 해도 우승을 거두려면 라치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강팀들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감독직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 현재 심각한 경질 위기에 내몰려 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의 토트넘 복귀설까지 등장했다. 그 밖에도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와 풀럼의 마르코 실바가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이다. 팬들은 당장에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쫓아내고 포체티노 감독을 데려오라고 연호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트넘은 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했다.
현재로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계속해서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하는 즉시 쫓겨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존 웬햄은 "만약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즉각 경질될 것"이라며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별다른 목표가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웬햄은 "포체티노가 복귀하고 싶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를 선택할 것"이라며 "그가 감독이었을 때는 내가 토트넘을 응원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포체티노 감독을 계속해서 남게 하기 위해 유로파리그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오랜 무관에서 벗어나게 한 뒤 경기장 밖에 동상까지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