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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반전' 맨시티와 과르디올라가 '역대 최고 선수' 버렸다..."구단 위한 결정"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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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케빈 더 브라위너가 떠나고 싶어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는 게 아니었다.

맨시티는 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시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의 아이콘인 더 브라위너와 작별한다. 10년 동안 중원을 지위한 더 브라위너가 시즌을 마무리하면 자유계약 신분으로 구단을 떠난다"며 이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더 브라위너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이제 저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로서의 마지막 몇 달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이 도시, 이 구단, 이 사람들이 내게 모든 걸 주었다. 우리는 모든 걸 함께 이뤄냈다. 좋든 싫든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다. 마지막 순간들을 함께 즐겨보자"며 맨시티 팬들과의 이별을 고했다.

모두가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가 합의에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역사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이며 여전히 팀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남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더 브라위너가 자신의 미래를 고민할 때, 맨시티에서도 더 브라위너가 남을 의지가 있다면 재계약 제안을 건넬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놀랍게도 더 브라이너에게 방출을 통보한 건 맨시티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단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구단을 위한 결정이 내려졌다. 구단은 구단이다. 나와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단장, 그리고 구단에서. 그게 전부다"고 말했다.

즉 맨시티의 미래를 위해서 과르디올라 감독 자신과 치키 단장 그리고 구단에서 더 브라위너와의 이별을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더 브라위너는 자신의 의지와 반영되지 않은 이별을 해야 하는 셈이다.

더 브라위너는 21세기 맨시티 최고의 선수였기에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를 위한 동상을 세우겠다고 밝혔지만 레전드를 내보낸다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물론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맨시티는 변화가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기존 핵심 선수들의 심각한 부진과 노쇠화로 인해서 성적이 급추락했다.

이미 겨울 이적시장부터 변화를 선택했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대대적인 리빌딩이 있을 예정이다. 변화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노쇠화되고 있는 더 브라위너까지 깔끔하게 떠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