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리버풀이 풀럼 원정 경기에서 2대3으로 패배한 것이 화근이 됐다. 여전히 리버풀은 승점 싸움에서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올 시즌 훨훨 날아다니던 살라가 잠시 주춤하면서 표적이 됐다.
최근 유수의 우승 트로피가 날아간 리버풀이다. 최후의 보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트로피만은 절대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7일(한국시각) '영국 BBC 평론가가 풀럼전에 부진한 리버풀 스타를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6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31라운드 경기에서 풀럼에게 2대3으로 졌다.
리버풀은 전반 13분 맥알리스터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 23분 라이언 세세뇽에게 실점하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다.
이후 전반 32분 이워비의 역전골, 전반 37분 무니스의 추가골에 무너졌다. 뒤늦게 루이스 디아즈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리그 2위인 아스널과 격차를 벌려야 하는 리버풀이지만, 충격적인 패배로 우승 확정은 다음 기회로 물 건너가고 말았다.
이날 경기 후 리버풀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원인으로 모하메드 살라가 지목받았다.
올 시즌 살라는 리버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리그에서 득점과 도움 모두 최고 수준일 정도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인 시즌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은 달라진 모습이다. 급격하게 폼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살라외에도 리버풀 선수 대부분이 이날 저조한 기량을 보였다.
이날 전 축구선수이자 축구평론가인 클린턴 모리슨은 BBC 라디오에 출연해 살라의 경기력에 대해 "존재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모리슨은 "칼빈 바세이는 살라를 경기 내내 압도했고, 살라는 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바세이는 힘도 더 좋았고, 위치 선정도 앞섰다"라며 "살라는 존재감이 없었다. 후반전에 몇 번 번뜩인 장면은 있었지만, 평소 폼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유력한 팀이다. 그러나 자칫 막판 집중력을 잃을 경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스널이 완전히 추격 의지를 잃지 않은 상황에서 살라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뒤집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리버풀의 전술은 살라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라의 부진은 곧 팀의 패배로 이어진다. 살라의 부활 여부가 리버풀의 우승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살라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발롱도르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카라바오컵 우승 실패 등을 겪으며 폼이 수직 하락했다. 중요한 시기에 결정 능력이 떨어지면서 시즌 막판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지속된다면 리버풀 입장에서도 살라와의 계약 연장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즌 중반 눈에 띄는 활약을 할 때도 리버풀과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지금은 더더욱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다. 살라가 부진에서 벗어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재계약에도 골인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