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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2등인데 불펜 꼴등' 9위 KIA가 낯설다, 진짜 부상 때문? 왜 어수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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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승은 없는데 연패는 있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절대 1강'으로 꼽히던 KIA 타이거즈가 낯선 곳에 있다. 7일 현재 9위다. 진짜 부상 선수들의 이탈 때문일까.

KIA가 지난 주말 잠실 원정을 2연패로 마무리했다. KIA는 4일과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시리즈(5일 경기는 우천 순연)를 모두 내줬다.

개막 이후 줄곧 흐름이 썩 좋지 않다. KIA는 올 시즌 아직 연승이 한 차례도 없다. 연패는 있었다. 3월 말 2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4연패에 빠졌다. 어렵게 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서울 원정에서 연패에 빠지면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KIA의 현재 순위는 9위. 개막 후 성적이 4승8패에 불과하다. 10승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와는 어느덧 6.5경기 차. 아직 시즌 극 초반이라 순위나 승률을 이야기하는 게 무의미 하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우승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당혹스러운 출발인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KIA가 12경기를 소화했던 당시에는 8승4패로 전체 2위였다. 확연히 다른 출발이다.

개막전에서 주전 3루수이자 핵심 타자인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고, 이후 박찬호가 부상을 당한데다 최근 김선빈까지 부상으로 빠지는 핵심 야수들의 '부상 릴레이'로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공-수의 핵심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가동하지 못했고, 대체 선수들이 분전해주고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 앉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선발 투수들은 비교적 순항중이다. 제임스 네일~양현종~아담 올러~윤영철~김도현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안정적이다.

팀 퀄리티스타트도 7번으로 LG와 함께 공동 2위고, 선발진 평균 자책점도 2.91로 전체 2위다. 하지만 뒷문이 문제다. 불펜 평균자책점 7.62로 10개 구단 중 꼴등이다. 선발과 불펜의 간극이 워낙 크고,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펼치다가도 막판 급격히 요동치는 경기가 많다 보니 매번 힘겨운 싸움이 이어진다. 와르르 무너지거나, 아니면 점수를 주고받다가 어렵게 이긴다. 최근 KIA 경기의 패턴이다.

부상 선수들의 빈 자리도 유독 크게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어수선하다.

공격에서도 흐름이 뚝뚝 끊기는 빈타가 계속되고, 특히 기록되지 않은 실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어려움이 가중된다. 최근 야수들이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으로 팀 전체에 치명상을 입혔다.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다시 되찾는 게 최우선이다.

박찬호는 돌아왔고, 김도영 역시 빠른 회복세로 복귀를 준비 중이다.

불펜 투수들까지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야구계 관계자들은 KIA가 다시 충분히 상위권으로 반등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엇박자가 너무 오래 지속되서는 안된다.

KIA는 이번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 후 홈 광주에서 SSG 랜더스와 만난다. 두팀 모두 KIA가 지난해 까다롭게 생각했던 팀들이다. 난적들을 상대로 현재 안 좋은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까. 완전체 전력이 되기 전, 이번주 성적이 초반 타이거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