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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해외 진출' 차세대 GK, 인생 첫 수난시대...최악의 수비력에 생고생→'리그 최다 실점'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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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미국으로 진출한 김준홍이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준홍 소속팀 DC 유나이티드는 7일 오전 6시(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페이팔 파크에서 열린 산 호세 어스퀘이크스와의 2025시즌 미국프로축구리그 동부콘퍼런스 7라운드에서 1대6 대참사를 당했다. 이번 패배로 DC 유나이티드는 동부콘퍼런스 12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점 과정에서 김준홍의 실수는 하나도 없었다. 첫 번째 실점을 보면 산 호세 공격수가 시도한 헤더를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내려다가 굴절되면서 김준홍이 반응할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실점은 수비진이 산 호세 공격수 2명에게 완전히 농락당하며 일대일 기회를 내주며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세 번째 실점은 페널티킥이었다.

김준홍이 불안했던 장면은 전반 31분에 나왔다. 조셉 마르티네즈를 향해 침투패스가 연결됐을 때 김준홍이 자리를 비우고 나왔다. 골키퍼가 골대를 비웠으면 확실하게 처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즈가 공을 잡았고, 골대가 빈 상황이 됐다. 크리스티안 에스피노자가 마르티네즈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 안으로 슈팅이 향했다면 실점이 될 뻔했다.

김준홍도 잘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애초에 수비진이 워낙 불안한 탓에 마르티네즈한테 뚫리는 과정이 더 문제였다. 김준홍이 이 상황이 끝난 후 동료들을 향해 분노한 것도 이러한 이유였을 것이다.

네 번째 실점은 DC 유나이티드 선수들끼리 페널티박스 앞에서 엉켜 소유권을 헌납했고, 곧바로 일대일 찬스가 나오고 말았다. 다섯 번째 실점은 수비 뒷공간이 완전히 허물어졌고, 수비수들이 공격수를 제대로 놓치면서 나왔다. 마지막 실점 역시 정신줄을 놓은 수비진이 마르티네즈를 놓쳤고, 마르티네즈가 김준홍의 키를 넘기는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이번 대참사로 DC 유나이티드는 MLS 동서부콘퍼런스를 통틀어 가장 실점이 많은 팀이 됐다. 7경기에서 17실점을 내주면서 경기당 2.4실점을 기록 중이다. 골키퍼가 불안해서 실점이 많은 팀이 있기도 하지만 김준홍의 상황은 다르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왔듯이 수비가 처참한 탓에 골키퍼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 대다수다.

지난 시즌에도 DC 유나이티드는 MLS 최다 실점 3위인 팀이었다. 경기당 무려 2.1골을 실점했다. 김준홍을 영입해서 이 허술한 수비력을 어떻게든 보완하려고 했던 것 같지만 김준홍의 실력이 좋아도 구멍난 수비는 답이 없다.

김준홍도 심적으로 힘들 것이다. 김천 상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프로 주전으로 올라선 김준홍은 커리어 동안 이렇게 실점을 많이 한 적이 없다. 지난 시즌 구단 최초로 K리그2 강등 위기에 처했던 전북 현대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험난한 미국 데뷔 시즌이 예상된다.

한편 김준홍은 차세대 국가대표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부터 조금씩 이름을 올렸다. 아직 A매치 데뷔는 하지 못했지만 조현우와 김승규가 주전 자리에서 내려온다면 송범근과 함께 선발 골키퍼를 두고 경쟁할 선수로 꼽힌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