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짧은 슬럼프를 벗어났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노려봤지만, 마지막 두 타석에서 2루타를 치지 못해 아쉽게 대기록을 놓쳤다. 오타니의 활약에도 불구, 다저스는 4대6으로 무릎을 꿇어 시즌 9승3패가 됐다.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두 번째 타석에서다.
0-2로 뒤진 3회초 2사후 크리스 테일러가 중전안타로 출루해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석에 선 오타니는 투볼에서 워싱턴 좌완 선발 맥킨지 고어의 3구째 94.4마일 한복판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 너머 워싱턴 불펜에 꽂았다.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01.9마일, 비거리 378피트짜리 시즌 4호 홈런. 오타니가 홈런을 추가한 것은 지난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9회말 터뜨린 중월 끝내기 솔로포 이후 5일 만이다.
오타니는 54홈런을 때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작년 4호 홈런을 자신의 시즌 16번째 경기에서 터뜨렸다. 올해는 12경기 만에 4개를 쳐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고어의 2구째 95.7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2루수 정면을 향하는 강습 타구를 날린 뒤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르는 사이 1루에서 세이프됐다. 타구속도 113.1마일의 총알같은 내야안타였다. 그러나 무키 베츠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2-2 균형이 이어지던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성 3루타를 터뜨리며 페이스를 이어갔다. 투스트라이크에서 고어의 3구째 한복판 87.3마일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3루타로 연결했다. 워싱턴 중견수 딜런 크루스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은 펜스를 그대로 맞고 앞으로 흘러나왔다. 그 사이 오타니는 여유있게 3루에 안착했다. 시즌 첫 3루타. 그러나 베츠가 3루수 땅볼을 쳐 득점은 하지 못했다.
2-6으로 뒤진 8회 무사 2루에서는 우완 루카스 심스의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4-6으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3루서 우완 카일 피네건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2사 1,3루서 베츠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오타니는 지난 6,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2경기에서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이날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11(45타수 14안타), 4홈런, 5타점, 13득점, 10볼넷, 12삼진, 2도루, 출루율 0.436, 장타율 0.644, OPS 1.080을 마크했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월드시리즈 우승팀 관례에 따라 백악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타니와 악수를 나누며 "영화배우 같다"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