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가 이달 말 아시아 무대에서 상대하는 알힐랄이 흔들리고 있다.
광주는 오는 26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압둘라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알힐랄과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 단판전을 펼친다.
올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진출한 광주는 조별리그 동부지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위 자격으로 16강에 올라 'J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를 1, 2차전 합산 스코어 3대2로 물리쳤다.
16강 1차전 원정에서 0대2로 패한 광주는 지난달 홈에서 연장승부 끝에 3대0으로 승리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광주는 조추첨을 통해 하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루벤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헤난 로디, 주앙 칸셀루,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야신 부누와 같이 유럽 빅리그 출신 스타를 대거 보유한 '공룡' 알힐랄과 만났다.
광주의 2024시즌 팀 연봉은 96억6000만원, 알힐랄 선수단 평균 연봉은 약 100억원에 이른다. 아이와 어른의 싸움으로 묘사됐다. 광주 입장에선 ACLE 8강전부터 결승까지 사우디에서 모여 치르기 때문에 장거리 원정 등의 환경적인 변수도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알힐랄 선수단이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속속 쏟아지고 있다. 복수의 사우디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호르헤 헤수스 알힐랄 감독은 지난 5일 알나스르와의 사우디프로리그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대3으로 패한 뒤 경질설에 직면했다.
알이티하드에 리그 선두를 내준 상황에서 12일 알이티파크 원정경기에서 패할 경우, 헤수스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매체는 관측하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 헤수스 감독은 또한 최근 공석인 브라질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헤수스 감독은 현재 살렘 알 도사리, 말콩, 밀린코비치-사비치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이티하드와의 컵대회 이후 알 도사리와의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네이마르(산투스)가 떠난 뒤 말콩과 사이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알힐랄이 지난 1월 알카다시아(1대2 패)전부터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알힐랄은 ACLE 16강에서도 한 수 아래 팍타코르와 1차전 원정에서 0대1로 패해 수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2차전 홈 경기에서 4대0 승리해 8강 진출권을 땄다.
사우디 스포츠 평론가 나세르 알주다이에는 최근 "헤수스 감독에겐 해결책이 없다"라고 평했다.
광주가 사우디 원정길에 오르기 전 알힐랄 벤치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정효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ACLE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공언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