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미운털 박힌 마티스 텔(19)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8일(이하 한국시각) '바이에른은 토트넘에서 일어나는 일에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의 줄어든 입지 탓에 토트넘이 완전 영입 옵션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바이에른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텔은 지난 2월 겨울이적시장 마지막 날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다. 토트넘을 비롯해 맨유, 아스널 등이 텔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토트넘이 가장 앞섰다. 바이에른과 임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텔이 토트넘 이적을 거부하며 개인 합의가 안됐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독일에 날아기기도 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그는 맨유행을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바이에른과 맨유의 협상이 평행선을 걸었다. 바이에른은 완전 이적 옵션을 요구했고, 맨유는 순수히 임대만을 고집했다. 결국 두 구단의 협상은 결렬됐다.
그리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텔을 돌려세웠다. 장시간 통화를 한 뒤 마음을 바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의 프로젝트,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토트넘은 바이에른과 임대 후 텔을 완전 영입하는 조건으로 이적료 5000만유로(약 805억원)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6년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미 "텔은 토트넘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언한 바 있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텔의 경기력이 낙제점이다. 윙어 가운데 5번째 옵션이다. 그는 6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경기 출전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페널티킥 키커를 놓고 '내분'이 있었다. 브레넌 존슨과 텔이 충돌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존슨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존슨은 전반 42분 멀티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 대비해 후반 12분 이른 시간 교체됐다.
사우샘프턴은 후반 45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불안한 한 골차 리드에서 존슨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담 키커인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없었다.
존슨은 한 골을 더 추가하면 EPL 첫 해트트릭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텔이 키커로 나섰고, 그는 후반 추가시간인 51분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텔은 후반 42분에야 도미닉 솔란케 대신 투입됐다.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존슨과 텔 그리고 페드로 포로가 키커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존슨은 자신이 페널티킥을 얻었기에 텔에게 세 손가락을 들어 해트트릭을 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텔은 EPL 데뷔골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찬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상황을 정리했다.
로메로는 포로에게서 볼을 빼앗아 텔의 손에 맡겼다. 로메로는 존슨에게 다가가 몇 마디를 나누고 포옹했다. 양보하라고 했다. 다행히 텔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앙금은 남았다. 존슨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손흥민이 존슨을 위로할 정도였다.
텔은 토트넘에서도 주전이 아니다. EPL 경기 출전 시간은 312분에 불과하다. 독일 '빌트'도 최근 '바이에른은 토트넘이 텔을 영입하기 위한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까 점점 더 걱정하고 있다'며 '텔은 토트넘으로 임대된 이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시장을 앞두고 바이에른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텔의 이적료를 받지 못할 경우 이번 여름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 계획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