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인터뷰…"'보헤미안 랩소디' 좋아했다면 공감할 것"
하위스 감독 "주인공은 본드 아냐… 반전 있는 순도 100% 오락물"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간과되어 온 사람,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던 사람이 어떻게 비범한 일을 하는지 많은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에서 출발했습니다."
영화 '아마추어'로 돌아온 할리우드 배우 라미 말렉이 9일 화상 인터뷰에서 "첩보물이란 장르를 '어떻게 하면 여러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이번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아마추어'는 현장 경험이 전무한 암호 해독가 찰리 헬러가 아내를 살해한 테러 집단에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말렉이 연기한 헬러는 킬러가 되는 대신 자기만의 방법으로 적들을 제거해나간다.
말렉은 "언제나 전형적인 영웅에 도전해왔다. 전형성이 있다면 그 틀을 깨는 게 예술가로서의 목표"라며 "(말렉의 전작) '보헤미안 랩소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영웅으로 탄생하고 여러 장벽을 넘어 끝내 특별한 일을 해낸다는 '언더도그' 스토리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를 연출한 제임스 하위스 감독도 "주인공은 제임스 본드도, 제이슨 본도 아니다"라며 "뜻밖의 영웅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렉과 하위스 감독은 다른 첩보 스릴러 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도 찰리 헬러라는 캐릭터를 꼽았다.
말렉은 "주인공은 머리도 좋지만, 감정적으로도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고 취약성도 보인다"며 "인물 입장에선 사랑하는 사람(아내)을 잃은 것을 통해 본인 관점으로, 또 아내의 관점으로 사건과 세상을 보게 되고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여정이 슬픔, 도덕, 상실에 관한 개인적인 탐구가 된다"며 "관객은 이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가 멈추기를 바라기도 할 테고 끝까지 가라고도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위스 감독은 "(차별화되는) 또 다른 하나가 반전"이라며 "여러 반전이 나오고 찰리가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뜻밖의 '서프라이즈'가 된다"고 했다.
영화는 1981년 나온 로버트 리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냉전 시대이던 당시 배경을 현대로 옮겨오면서 여러 각색을 거쳤다. 당시 스파이들의 주요 활동 거점으로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체코 프라하를 영화는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옮겼다. 휴대전화와 여러 감시 기술도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문을 받아 현실성을 더했다.
하위스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할리우드 제작진이 근미래에 가능할 거라고 상상했던 기술들이 지금 가능한 기술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한 점이 쇼킹했다"며 "영화에는 도움이 됐지만 조금 무섭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말렉과 하위스 감독은 '아마추어'가 오락적인 면을 만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오락 영화입니다. 순도 100% 엔터테인먼트, 볼거리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영화관에서 재미있게 관람해주시면 좋겠습니다."(하위스 감독)
"오락도 있고 감동도 있어요. 이 영화를 통해 내일이 됐든 더 먼 미래가 됐든 본인의 강인함과 신념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말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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