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중국 BYD가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BYD는 최근 열린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 부스 바로 옆에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향후 국내 출시 예정인 7개 모델을 대거 공개하며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렸다.
이번 행보는 사실상 현대기아차를 정조준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25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BYD 차량들은 뛰어난 성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BYD ‘씰(SEAL)’, 국내 상륙…4,750만원부터
BYD는 중형 전기 세단 씰(SEAL)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해당 모델은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하고 4,750만 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
씰은 0.219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 패스트백 스타일의 유선형 디자인, 낮은 차체 등을 통해쿠페형 전기 세단의 매끄러운 스타일링을 구현했다.특히BYD의 CTB(Cell-to-Body) 기술이 적용된 첫 모델로, 배터리팩을 차체 바닥과 일체화해 충돌 안전성과 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82.56kWh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씰은 WLTP 기준 최대 52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며150kW급 급속 충전으로 30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AWD 모델은 전·후면 모터 합산 390kW(530PS)의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한다.
고성능 SUV와 플래그십 세단도 전시
BYD의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인 양왕(Yangwang)의 대표 SUV인 U8도 전시됐다.이 모델은 4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탱크 턴’ 기능을 구현하며, 약 1,200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프리미엄 인테리어를 갖춘 U8은 향후 메르세데스 G클래스, 랜드로버 디펜더와 경쟁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BYD의 고급 브랜드 덴자(DENZA)는 플래그십 세단 Z9 GT를 선보였다.전장은 5,180mm에 달하며, 세단과 왜건의 매력을 동시에 갖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트라이모터 구조로 최대 출력 965마력, 3.4초의 제로백, 630km의 주행거리를 구현했다. 국내 시판 가격은 7000만 원대가 예상된다.
현대차, 수소전기차로 맞불…‘더 올 뉴 넥쏘’ 최초 공개
이에 맞서 현대자동차는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더 올 뉴 넥쏘(The All New NEXO)*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콘셉트카 ‘이니시움’과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했다.
내외장에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것은 물론,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 첨단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5분 충전으로 약 700km 주행이 가능한 고효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도 강점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한 더 뉴 아이오닉 6와고성능 버전 아이오닉 6 N 라인도 함께 공개해 전기차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국 시장서 정면충돌 예고
BYD는 연내 국내 판매 네트워크를 현재 15개에서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직계열화를 통해 배터리부터 차량 생산까지 독자 기술력을 갖춘 BYD는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차는 수소 및 전기차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내수 시장을 사수하려는 행보를 이어가며 양측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형준 기자 h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