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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박지성 친구라 말하지 마세요...EPL 역사상 최악의 기록 달성 '강등 직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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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레스터 시티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0대3으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레스터 역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 유력해졌다.

처참한 패배였다. 전반 2분 만에 제이콥 머피한테 실점한 레스터는 전혀 반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전반 11분에는 파비앙 쉐어의 초장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후 머피가 밀어 넣으면서 또 실점했다. 전반 34분에는 하비 반스한테 골을 내주면서 박살이 났다. 레스터 팬들은 0대3이 되자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번 경기에서 레스터는 EPL 역사상 8경기 연속 득점없이 패배한 최초의 팀이 됐다. 1부 리그에서 득점없이 8연패를 기록한 팀은 1976~1977시즌 선더랜드 이후 레스터가 처음이다. 이렇게 망가진 팀이 EPL 잔류를 원하는 게 사치인 수준이다.

레스터는 스티브 쿠퍼 감독이 있을 때만 해도 리그 17위였다. 강등권 경쟁 중이었지만 강등권에 속하지는 않았다. 선수단 불화가 있었던 쿠퍼 감독도 리그 17위였는데 반 니스텔루이는 그런 팀을 더 말아먹고 있다. 반 니스텔루이가 지휘봉을 잡은 후 레스터는 겨우 승점 7점을 획득했다. 데뷔전 승리, 두 번째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후 내리 패배하다가 토트넘 원정에서 거둔 승리가 끝이다. 나머지 리그 15경기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야심차게 EPL로 복귀했지만 곧 강등이 확정된다. 17위인 울버햄튼과의 승점 차이는 무려 15점. 곧 레스터는 강등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팀 역사상 최악의 시기에 반 니스텔루이의 인터뷰는 가관이었다. 그는 경기 후 "말하고 싶은 건 매우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말씀드리자면, 클럽을 발전시키려는 의도로 이곳에 왔지만 지금까지는 효과가 없었다. 난 다양한 것을 시도했고, 다양한 선수를, 다양한 구조를 시도했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며 마치 자신의 잘못은 없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레스터와 2년 6개월 계약을 맺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경질이 유력해 보인다. 전설적인 축구선수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는 박지성의 동료였고, 함부르크에 있을 때는 손흥민의 멘토로 사랑받았던 반 니스텔루이지만 지도자로서는 철저하게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