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더 브라위너 후계자 찾는 맨시티, 비싼 비르츠 대신 '노팅엄 돌풍' 이끈 '핵심 MF'로 선회

by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시티가 케빈 더 브라위너 대체자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와 프랑크푸르트의 휴고 라르손에 이어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를 물망에 올렸다. 9일(한국시각) 디어슬레틱은 '맨시티가 노팅엄의 미드필더 깁스-화이트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맨시티는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 더 브라위너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그와 작별하게 됐다. 그는 우리 구단에서 보낸 화려한 10년의 세월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고 밝혔다.

더 브라위너도 자신의 SNS를 통해 '맨시티 선수로 보내는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라며 '이 도시, 구단, 팬들은 내게 모든 것을 줬다, 이곳은 언제나 나에게 집일 것이다.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지만, 이 이야기는 내 인생 최고의 장이었다'고 전했다.

벨기에 출신의 더 브라위너는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맨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료는 5500만파운드(약 1040억원)였다. 당시 맨시티의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환희는 컸다. 1년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임된 후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2022~2023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면서 EPL, FA컵 우승과 더불어 트레블(3관왕)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더 브라위너는 리그컵과 FIFA 클럽월드컵 등을 포함해 총 19개의 토르피를 맨시티에 선물했다.

하지만 그 또한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비롯해 부상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올 시즌에는 EPL에서 20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은 12경기에 불과하다. 모든 대회에서 31경기에 출전해 4골 7도움에 그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그 결정(더브라위너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구단이 내린 것이다. 그에게 우리가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을 전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구단은 더브라위너에게 모든 것을 줬고, 그 역시 우리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지난 수년을 돌아보면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좋았던 순간도, 어려웠던 시기도 모두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했다.

더 브라위너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등이 그의 새로운 활동 무대로 거론되고 있다. 유럽 내 다른 리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생제르맹를 비롯해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페베르바체 등이 더 브라위너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 브라이너는 여전히 유럽에서 뛸만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의 헌신을 기릴 계획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가 더 브라위너가 10년 만에 클럽을 떠나게 되면서 놀라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그의 동상을 제작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맨시티의 홈 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 앞에는 뱅상 콤파니를 비롯해서 세르히오 아게로, 다비드 실바, 마이크 서머비 등 구단을 대표하는 레전드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반열에 더 브라위너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더 브라위너의 대체자다. 최근 들어 깁스-화이트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깁스-화이트는 노팅엄 돌풍의 핵심이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그는 5골-7도움을 기록하며 노팅엄의 중원을 이끌고 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9월 아일랜드전에 교체로 투입되며 A매치 데뷔에 성공했는데, 노팅엄 선수로는 1997년 스튜어트 피어스 이후 처음이었다.

묵직한 드리블, 날카로운 패스, 탁월한 마무리 능력에 헌신적인 움직임까지 미드필더가 갖춰야할 모든 덕목을 지녔다는 평가다.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리더십도 탁월하다. 맨시티의 1순위는 역시 비르츠다. 하지만 그의 영입이 다른 빅클럽들과의 경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깁스-화이트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