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4선에 성공한 지 42일 만에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 그는 2월 26일 85%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새로운 4년 임기를 열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인준 절차가 늦어지면서 9일에서야 조각을 마쳤다. KFA 제55대 집행부는 27명으로 구성됐다. '쌀딩크'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 '비매너 경질'의 희생양이 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이 부회장에 선임됐다. 박 감독은 각급 국가대표팀 지원, 신 감독은 대외협력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KFA 비전, 전략 등 기획 행정 부문 부회장에는 이용수 세종대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17개 시도협회와 K리그를 대표해선 신정식 전남축구협회장과 김병지 강원FC 사장이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축구인 출신 전무이사 체제도 부활했다. 35년간 대전 코레일에서만 선수, 지도자로 한 우물을 판 김승희 감독이 행정을 총괄하는 전무이사에 파격 발탁됐다. KFA는 "정 회장은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경험에서 변화와 혁신의 답을 구하기 위해서 고심 끝에 김 감독을 전무이사로 임명했다"며 "김 감독은 국내 축구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K3리그 지도자로 위아래의 현장을 두루 잘 파악하고 있다. 축구계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신임 김승희 전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현장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가 협회 행정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분과위원회는 8개에서 9개로 확대 개편됐다. 소통위원회와 국제위원회가 신설되고, 사회공헌위원회는 폐지됐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현영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 맡았다. 정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축구인 출신 젊은 행정가를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45세의 현영민 위원장은 전력강화위 출범 이후 최연소 위원장이다. 기술발전위원회는 대학과 K리그를 두루 경험한 이장관 전 전남 감독, 대회위원회는 김현태 전 대전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 심판위원회는 문진희 전 협회 심판위원장이 각각 책임진다. 의무위원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속 김광준 박사, 윤리위원회는 여성가족부 소속 김윤주 변호사가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신설된 소통위원회는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 지휘한다. 소통위원회는 '팬소통, 국민소통'을 최우선 가치의 하나로 내세운 제55대 집행부의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앞으로 다양한 소통, 홍보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새로 만들어진 국제위원회는 전한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부회장이 이끈다. 향후 아시안컵 유치 작업과 각종 국제축구연맹(FIFA) 업무 등 국제 관련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KFA는 전력강화위원회 등 주요 분과위원장들을 상근 임원으로 전환해 권한과 함께 책임 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사는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각급 지도자와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선임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총장, K리그의 이정효 광주FC 감독, K3~K4리그의 김도근 강릉시민축구단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대표로는 대학의 오해종 중앙대 감독, U-18의 윤종석 장훈고 감독, U-15의 신병호 제주중 감독, U-12의 김민덕 진건초 감독, 여자축구의 이미연 상무 감독이 합류했다. 선수 남녀 대표로는 김호남(전 부천FC)과 전가을(전 세종 스포츠토토)이 가세했다. 생활축구/동호인을 대표해 이보윤 창녕시 축구협회장, 학계와 언론계 대표로 윤영길 한체대 교수와 정희돈 아시아체육기자연맹 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KFA는 현장에서 20년 이상 축구 발전을 위해 기여한 행정 전문가를 위촉임원인 고문으로 영입해 각종 정책 수립과 실행에 자문을 받기로 했다. 변석화 전 대학축구연맹 회장과 김대은 전 전북축구협회장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