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경기 연속 역전패, 그것도 전날은 1점차 석패였다. 그 아쉬움을 그라운드 위 불꽃으로 되살려낼 수 있을까.
9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주중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날이다.
통상 홈팀의 연습은 오후 3시쯤 시작된다. 하지만 이날은 오후 2시를 넘기면서부터 벌써 케이지(타격 연습을 위한 철망)를 꺼내 진열하는 등 롯데 더그아웃이 분주했다.
알고보니 얼리워크(공식 훈련에 앞선 사전 특별 훈련)가 있었던 것. 주전포수 유강남은 포구 훈련, 신예 내야수 한태양과 이호준은 타격 훈련에 나섰다. 그 외에도 외야에서 자유롭게 몸을 푸는 선수들이 있었다.
유강남은 무거운 포수장비를 풀로 착용한채 3루 더그아웃 앞쪽에서 정상호 배터리코치와 함께 훈련에 몰두했다. 정상호 코치가 다양한 각도로 던져주는 공을 이리저리 몸을 날라며 블로킹하고 받아냈다. 제법 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유강남의 얼굴은 금새 붉게 달아오른 땀범벅으로 바뀌었다.
한태양과 이호준은 최근 주전으로 나서지 않다보니 타격 훈련량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 평소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이 먼저 치고, 이들이 빠진 뒤가 벤치 선수들의 타격 훈련 시간이다. 원정팀 선수들의 훈련은 통상 오후 4시 30분쯤 시작된다.
한태양과 이호준은 얼리워크로 타격 훈련을 소화한 뒤, 다른 선수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김민호 수비코치의 펑고를 받는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2연패 때문에 공동 7위(5승8패1무)로 내려앉은 롯데에게 희망이 있다면, 그나마 타격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것. 양팀 합쳐 32안타 4사구 22개 27득점을 주고받은 6일 이른바 '406 대첩'은 물론이고, 전날 KIA전 역시 오히려 롯데가 더 많은 12개의 안타를 치고도 4득점에 그친 득점 응집력과 집중력이 아쉬웠던 경기다.
이날은 다를까. 롯데는 나균안, KIA는 제임스 네일이 선발로 출격한다. 지난해 뜨거운 화제가 됐던 '625 대첩'의 선발 매치업이다. 롯데가 1-14로 뒤지다 15-14로 뒤집고, KIA가 간신히 동점을 만들며 무승부를 기록한 바로 그 경기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