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천하다. 외국인 선수, 국내선수 MVP를 독식했다. 베스트 5도 3명이나 배출했다. 감독상도 정규리그 1위 SK의 차지였다.
SK 절대 에이스 자밀 워니는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에 등극했다. 이견이 없는 만장일치였다.
워니는 9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된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1표 중 만장일치로 외국인 선수 MVP에 선정됐다.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는 딱 두 차례 있었다. 1997~1998시즌 당시 현대 소속의 이상민(현 KCC 코치)과 조니 맥도웰이 37표를 독식하면서 동시에 득표율 100%를 기록했다.
2020~2021시즌 국내 무대에 데뷔한 워니는 5시즌 동안 SK의 에이스였다.
올 시즌 압도적이었다. 워니의 골밑 장악력과 트랜지션을 주무기로 삼은 SK는 시즌 초반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워니는 전무후무한 한 시즌 라운드 MVP 3회를 수상했다.
평균 33분10초를 뛰면서 22.6득점, 11.8리바운드, 4.4어시스트, 0.9블록슛을 기록했다.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 블록슛 3위
국내 최고 선수도 SK의 몫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안영준이 유효투표 89표를 얻어 생애 첫 MVP에 올랐다. 2위 김선형은 19표를 받았다.
안영준은 올 시즌 평균 33분25초를 뛰면서 14.2득점, 5.9리바운드, 1.4스틸을 기록했다. 워니, 김선형과 함께 SK 빅3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최고 공수 겸장 포워드로 자리매김한 그는 안정적 득점력과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3월9일 가스공사전에서는 11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커리어 첫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선형과 MVP 경쟁을 펼쳤고, 시즌 내내 강력한 임팩트를 보이면서 올 시즌 국내 최고 선수로 등극했다. 안영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SK는 베스트 5에 무려 3명의 선수가 진입했다. 워니, 안영준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가드 김선형이 당당히 베스트 5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김선형은 시즌 전 '지옥의 8주 훈련'을 철저하게 소화했고, 올 시즌 내내 SK 트랜지션 농구를 이끌면서 우승 주역이 됐다.
감독상에는 SK 전희철 감독이 선정됐다. 2021~2022시즌 최고의 사령탑에 올랐던 전 감독은 생애 두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한 극효율의 공격 패턴, 강력한 트랜지션 농구로 SK를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나머지 베스트 5에는 창원 LG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가 선정됐다. 필리핀 출신 타마요는 올 시즌 LG 아시아쿼터로 영입됐다. 양홍석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을 뿐만 아니라 마레이와 강력한 골밑 호흡으로 LG 정규리그 2위의 주역이 됐다. 올 시즌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이었다. 또, 마레이는 LG를 대표하는 빅맨 외국인 선수. 강력한 수비력과 끊임없는 활동력으로 LG 수비를 리그 최상급으로 이끌었다. 워니가 공격형이라면, 마레이는 수비형 빅맨으로 리그를 양분했다.
신인왕에는 수원 KT 아시아쿼터 조엘 카굴랑안이 선정됐다. 필리핀 대학리그 최고 선수였던 카굴랑안은 시즌 중반 KT에 합류, 28경기에서 평균 21분20초, 7.3득점,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 훈과 함께 KT의 가드진을 이끌면서 강력한 임팩트를 보였다.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필리핀의 영건이다. MIP(기량발전상)은 올 시즌 LG 핵심 가드로 자리매김한 양준석이, 식스맨상은 KT 벤치 에이스 박준영이 수상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KBL 정규리그 시상명단
▶국내선수 MVP=안영준(SK) ▶외국인 MVP=자밀 워니(SK) ▶베스트 5=자밀 워니, 안영준, 김선형(이상 SK)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이상 LG) ▶감독상=전희철(SK) ▶신인상=조엘 카굴랑안(KT) ▶식스맨상=박준영(KT) ▶기량발전상=양준석(LG) ▶최우수 수비상=정성우(가스공사)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정인덕(LG) ▶인기상=허 웅(K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