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있을까.
한화 이글스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이틀 연속 아쉬운 장면을 만들었다.
플로리얼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영묵이 3루수 땅볼로 돌아선 가운데 플로리얼이 타석에 섰다. 두산 '에이스' 콜어빈을 상대한 플로리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문현빈이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쳤던 상황. 두산 수비진은 재빠르게 1루로 공을 던졌다.
1루주자였던 플로리얼이 2루 베이스 근처까지 갔고, 아웃되는 순간 황급히 귀루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두산의 송구가 더 빨랐고, 결국 아웃이 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평범한 플라이 타구였고, 두산 수비가 잡지 못한다고 해도 파울이 돼 무리해서 2루까지 갈 필요는 없었던 상황. 그러나 플로리얼의 의문의 주루로 한화는 세 타자로 1회를 마쳤다. 콜어빈도 투구수를 줄이는 행운이 됐다.
플로리얼은 전날(8일) 경기에서도 아쉬운 실책을 했다. 평범한 중견수 앞 안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고, 결국 타자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는 일이 나왔다.
한화는 플로리얼을 영입할 당시 수비와 주루에서 특히 많은 기대를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톱 유망주로 평가를 받은 그는 타격 능력도 준수했지만,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로 높은 점수를 바랐다. 실제 플로리얼은 지난해까지 트리플A에서 3년 연속 20도루를 하는 등 수치로 증명하기도 했다.
플로리얼은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타율 1할5푼1리를 기록했다. 타격에서 힘이 되고 있지 않은 만큼, 수비와 주루에서라도 힘을 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연이틀 발생한 아쉬운 장면은 한화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