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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zine] 휴양과 모험의 섬 하와이 ③ 휴양의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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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후에서는 도심에만 머물러도 휴양을 즐길 수 있다.
각 리조트와 문화센터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주변에는 내로라하는 맛집도 많다.
리조트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만 해도 여행이 풍성해진다.

◇ 여행자들과의 소통, 그리고 휴식

첫 번째 숙소는 와이키키 해변을 접하고 있는 아웃리거 리프였다.
오아후의 명물 '다이아몬드 헤드'의 전망이 테라스에서 보였다.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면 산이 반짝이는 듯 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고 했다.
3층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였기에 조·석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라운지 이용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었다.
넓은 소파 덕분에 다른 투숙객과 자리를 공유해야 하는 자리가 있다.

일부러 이 자리에 앉은 덕분에 첫날 오후 칵테일 타임에 캐나다 노부부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 양국의 관세전쟁 등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올해만 네 차례 이곳을 찾을 만큼 하와이를 좋아하지만 이제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부인은 우크라이나 출신이었다.
그는 지그시 눈을 감고 남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다음날 라운지에서는 일본인 부부를 만났다.
그들도 하와이에 여러 차례 왔다고 했다.

전날 헬기에서 찍은 다이아몬드 헤드 분화구 사진을 보여주니 깜짝 놀라는 표정이다.
그들은 이런 외부 활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하와이에 오면 대체로 숙소에서 푹 쉰다는 것이다.
그냥 쉬기만 할 것이라면 하와이까지 올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왠지 모를 하와이의 정취가 있다'는 답변이다.
섬과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나타내는 알로하 정신 덕분일까.

◇ 오아후의 미식

하와이에는 다양한 수준의 좋은 식당이 널려있다.
우선 대중들이 접할 수 있는 수준의 고급 레스토랑을 찾았다.
울프강이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특히 일본인과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수준 높은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이 식당은 로열 하와이안센터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해산물 모듬은 바닷가재 통살이 맛났다. 쫄깃하고 상큼하고 고소한 바닷가재의 식감이 입속에서 노닐었다.
주요리로 나온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기호에 따라 레어와 웰던 2종류로 주문했는데 큰 접시에 작은 깃발로 구분돼 서빙됐다.
적당하게 기름기가 있는 살은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전해줬다.

프린스 와이키키 호텔의 3층 뷔페식당 원헌드레드세일즈는 해산물에 중점을 둔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특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동양인들의 기호에 맞는 해산물 전문 뷔페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게와 다양한 종류의 '포케'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포케는 하와이식 회무침이라 보면 된다.
야채와 생선회가 다양한 소스에 버무려져 나온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져 멋진 풍경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다.

최근 인플레로 폭등한 미국 물가 탓에 겁부터 집어먹었는데, 잘 찾아보면 얼마든지 저렴하게 맛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렌터카를 타고 하와이 북부 해안 도로에서 케네스라는 작은 식당에 들렀다.
마늘 새우를 주문했는데 햇반 두 개 분량의 밥이 도시락에 담겨 나왔다.
이 도시락을 식당 뒤편의 야외 테이블로 가져가 먹는 방식이었다.
10달러 남짓의 저렴한 식대였으며 팁을 받지 않았다.
식사 후 쓰레기는 휴지통에 버리고 나오면 된다.

information

높은 물가 탓에 하와이 여행을 겁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가성비 여행'을 즐길 방법은 많다.
시내 비치커머 호텔 뒤의 '듀크스 레인'(Dukes Lane)을 찾으면 김치볶음밥을 14.99달러에 살 수 있다.
팁은 내지 않아도 된다.
도시락 상자에 담겨 나오는데 2끼를 먹을 만큼 양이 많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4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lpori@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