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그 영화는 재미없다는 지적이다.
② 팀의 승리는 감독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③ 이와 같은 일은 재발하지 않을 전망이다.
곧잘 만나는 표현입니다. 서술어 처리가 다 잘못되었습니다.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균형이 잡힐까 말까 한 게 글이니까요.
① '지적이다'입니다. 일단 [영화는 … 지적이다] 구조가 말법에 어긋납니다. 기사문은 간결할수록 좋으니까 이 정도쯤은 허용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는 별개로 남겨둡니다. 예컨대 이 문장은 [그 영화는 재미없다](글쓴이 판단) 하거나 [그 영화는 재미없다는 게 시사회 관객 대다수의 지적이다] 해야 맞습니다. 재미없다고 지적하는 주체를 밝혀야 합니다. 주체 없는 표현은 그런 지적이 중요하고도 민감한 사안에 관한 것일수록, 읽는 사람들을 더 불편하게 합니다. 나아가 그 판단이 공감하기 어렵고 동의하기도 힘들다면 최악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 지적이 있다], […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등으로 써도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주체를 드러내는 표현이 권장되는 이유입니다.
② '분석이다'도 같은 계열입니다. 어법을 벗어났습니다. 또, 누구 마음대로 그렇게 분석하느냐는 항의가 와글와글합니다. 도대체 누가 그렇게 분석하는 거냐는 야유도 시끌시끌하고요. 감독의 도움은 무슨, 선수들이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분석 대상이 된 사안의 중요성과 민감도에 비례하여 항의와 야유는 커집니다. ①과 비슷합니다. 분석 주체와 존재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팀의 승리는 감독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 [팀의 승리는 감독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코치진의 분석이다], [팀의 승리는 감독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의 승리는 감독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 있다]처럼요. 물론 주체 없는 표현이나 그저 지적(분석)이 나온다, 지적(분석)이 있다 하는 선에서 그쳐도 될 때가 있습니다. 지적과 분석의 대상이 되는 사안의 중요성과 민감도가 낮고 해당 지적과 분석 내용에 압도적 공감과 동의가 있을 경우입니다. 한마디로 대수롭지 않고 당연하다 싶은 일 말이지요.
③같은 오류도 흔합니다. [일은 … 전망이다] 구조는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일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일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이와 같은 일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 대다수는 전망한다] 등으로 다듬어야 합니다.
서술어 하나만으로도 글의 균형이 무너지고 당부당이 갈리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거 참말이냐고요? 여기서 [지적이 나온다] 표현은 [경우가 있다]라는 안전장치를 두었기 때문에 항의와 야유를 피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졸견(拙見)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한눈에 알아보는 신문 언어 바로 쓰기』, 2010, p.17. p.89.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