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양민혁이(QPR)이 2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양민혁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옥스퍼드의 카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41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인 46분 쐐기골을 터트리며 QPR의 3대1 승리에 일조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팀이 2-1로 앞선 후반 19분 대니얼 베니 대신 교체 투입됐다. 양민혁은 카라모코 뎀벨레의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고공행진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진출 3개월 만에 데뷔골을 터트렸다. 스토크시티와의 39라운드에서 마침내 골 맛을 봤다. 팀이 0-2로 뒤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양민혁은 후반 33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QPR을 영패에서 구해냈다. 잭 콜백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에 정교한 왼발 슈팅을 꽂았다.
양민혁은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터트렸고, QPR은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에서 탈출했다. QPR은 이날 전반 7분 로니 에드워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2분에는 상대 자책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17분 옥스퍼드의 스탠리 밀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눈물은 없었다. QPR은 15위(승점 49)로 올라섰고, 옥스퍼드는 18위(승점 45)에 자리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한국 축구 최고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강원FC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1을 접수했다.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올렸다.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도 받았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이적도 확정지었다. 겨울이적시장이 열린 새해와 함께 토트넘 선수로 정식 등록했다. 토트넘은 살인적인 일정에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했다.
양민혁에게는 기회로 판단됐다. 그러나 키를 쥐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외면했다. 양민혁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1월 30일 QPR로 임대됐다.
QPR에서 그 갈증을 온몸으로 표출했다. 그는 3경기 교체 출격에 이어 지난달 15일 밀월전에서 첫 선발 출전했고, 도움까지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소강상태였다.
A매치가 전환점이었다. 양민혁은 3월 A매치 2연전에서 홍명보호에 차출됐고, 25일 요르단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8차전에서 마침내 데뷔전을 치렀다. 대한민국이 1대1로 비기며 웃지 못했지만 그는 18세 343일, A매치 최연소 출전 12위에 그의 이름이 올랐다. '레전드' 차범근의 18세 351일의 기록을 13위로 밀어냈다.
요르단전 후 그는 "챔피언십은 템포가 빠르고 피지컬이 좋다는 점을 많이 느꼈고, 많은 경기를 뛰지는 않았지만, 경기를 하면서 더 많이 성장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남은 경기를 치르면서 더 성장해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또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주전 경쟁에서 자신의 성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양민혁은 "작년에 프로 데뷔하고, 해외 진출 A대표팀 발탁, 데뷔전까지 정말 너무 감사하고 뜻깊은 경험이다. 이렇게 경기를 하며 많이 성장하고 배우고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 남은 경기와 소속팀 복귀 후 경기들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 9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그는 2경기 만에 또 골네트를 갈랐다. 임대 보낸 토트넘도 열광할 수밖에 없는 페이스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