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음주 뺑소니와 사체 유기 사건으로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당했던 배우 조형기의 근황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여 년 전 충격적인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으나 여전히 방송 복귀에 대한 미련을 드러내며 방송계를 정조준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스마일 공연단'에는 '탤런트 연우회 예술인 송년의 밤' 행사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는 MC로 나선 조형기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작년에 깍두기로 왔는데 오늘은 총각김치로 왔다"며 익숙한 입담을 보였고, 이어 "작년보다 분위기가 낫다"고 운을 뗐다.
이날 조형기는 방송계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이런 동요가 이제는 우리의 노래가 됐다"며 "이 XX할 XX들, 애들 프로밖에 안 만든다"고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이어 "요즘 드라마에선 20대가 검사, 실장 역을 한다. 아버지 역도 점점 어려지고 임금도 죄다 애들이다. 그럼 조형기가 조정에 앉을 자리가 어딨나. 자연스럽게 밀려나는 거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내년엔 소재가 다양해져서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이 진짜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오길 바란다"는 말로 방송 복귀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조형기는 1991년 음주 상태로 3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수풀 속에 유기한 사실이 드러나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경찰에 체포됐고 징역 3년에서 5년형까지 선고받았다가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가석방됐다.
그러나 출소 한 달 만에 방송에 복귀해 '엄마의 바다', '사과 하나 별 둘' 등을 시작으로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인터넷 대중화 이후 과거 사건이 다시 주목받으며 2017년 MBN '황금알'을 끝으로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유튜브 활동도 시도했으나 여론의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중단한 바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