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양민혁이 추가시간 환상적인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양민혁은 QPR로 임대 이동한 뒤 두번째 골을 집어 넣으면서 적응을 끝낸 모습이다. 마르티 시푸엔테스 QPR 감독은 최근 양민혁의 뛰어난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민혁의 소속팀 QPR은 10일(한국시각) 영국 옥스퍼드의 더 카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1라운드에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에 3대1로 승리했다.
양민혁은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후 맹활약했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동료의 공간 패스를 받은 양민혁은 공의 결을 그대로 살린 채 낮고 빠른 왼발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는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지난달 30일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잉글랜드 데뷔골을 터뜨린 양민혁은 2경기 만에 또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2차례 유효슈팅을 보여주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냈다.
지난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QPR로 임대된 양민혁은 11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가 끝난 뒤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양민혁을 극찬했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정말 훌륭한 투지를 보였다. 모든 선수가 헌신했고, 최근 힘든 시간을 견뎌낸 결과"라며 ""양민혁은 단순히 골뿐 아니라 에너지와 질 높은 마무리로 팀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중요한 순간 터진 양민혁의 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전반전은 훌륭했다. 세트피스 대응도 좋았고, 후반 초반 기세를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골을 허용하며 흐름이 흔들렸다"며 "그래서 세 번째 골이 정말 중요했고, 그 타이밍에 잘 넣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QPR은 양민혁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십 잔류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옥스퍼드는 이 경기 패배로 강등권과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하다. 챔피언십 잔류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양민혁의 활약이 계속되며 다음 시즌 토트넘 복귀 후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발 빠른 스피드와 크로스, 수비 가담 등 능력을 뽐내며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볼 간수 능력 부족, 잦은 턴오버, 몸싸움 등 일부 단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양민혁은 지난 12월 토트넘에 합류하며 주전 경쟁을 시작하는 듯 보였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그의 경험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임대 생활에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도대로 양민혁은 발 빠르게 영국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 스스로도 성장 중인 것을 느끼고 있다.
양민혁은 "챔피언십에 가보니 속도가 빠르고 피지컬이 좋다는 걸 느꼈다. 경기에서 많이 뛰지는 않았지만, 성장한 것 같다"면서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