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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끊어질까' 6강 PO 관심 키워드는 '복수혈전'…현대모비스-가스공사 "정관장-KT 너 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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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복수냐, 징크스 굳히기냐.' 남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이 '봄농구' 시리즈로 접어들었다. 12일부터 정규리그 3위 울산 현대모비스-6위 안양 정관장, 4위 수원 KT-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6강에서 각각 대결한다. 챔피언에 도전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4강 관문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통으로 눈길을 끄는 키워드가 있다. '복수혈전'이다.

과거 PO 기록과 이번 시즌 6강 대진표를 비교해보니 '복수'와 '징크스 굳히기'를 노리는 팀끼리 만나게 됐다. 우선 현대모비스와 정관장의 인연이 흥미롭다. 현대모비스는 최다(13시즌) 연속 PO 진출, 역대 최다(22회) PO 진출, 최다 챔피언(7회) 기록을 보유한 전통의 명가다. 이에 맞서는 정관장은 2011~2012시즌 창단 첫 챔피언을 시작으로 2022~2023시즌까지 4회 정상에 오른 신흥 강호에 속한다.

PO 사상 가장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모비스지만 하필 정관장과의 PO 역사에서는 오점이 남아 있다. 지난 2016~2017시즌(4강), 2017~2018시즌(6강), 2020~2021시즌(4강)에 세 차례 정관장과 PO 대결을 했는데 모두 패했다. 그것도 2017~2018시즌 1승3패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차례 PO에서는 3연패하는 등 통산 PO 맞대결 전적 1승9패로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PO 진출 횟수가 가장 많은 만큼 다른 9개팀과 PO 대결을 해왔던 현대모비스인데, 특정팀을 상대로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한 경우는 정관장이 유일하다. 반면 정관장은 현대모비스를 제물로 삼았던 2016~2017시즌과 2020~2021시즌에 챔피언까지 등극했다.

PO 전문팀이라 불리는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정관장 징크스'가 자존심 상하는 대목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현대모비스는 정관장에 2승4패 열세여서 '차라리 4위로 내려가서 5승1패로 우세였던 한국가스공사를 상대하는 게 낫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KT를 상대하는 한국가스공사도 현대모비스와 같은 입장이다. 2021년 6월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재창단한 한국가스공사는 전신 전자랜드 시절인 2011~2012시즌과 2013~2014시즌에 모두 6강에서 KT(당시 부산 KT)를 만났다가 분루를 삼킨 적이 있다. 두 차례 대결 모두 최종 5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특히 지금도 PO 명승부로 회자되고 있는 2011~2012시즌 6강전에서는 연장 혈투가 두 차례나 있었다. 당시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전자랜드가 81대79로 승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가 2승2패 균형을 이룬 뒤 5차전을 맞았다. 5차전서는 2차 연장까지 이어졌고, KT가 98대92로 승리했다. 2013~2014시즌 두 번째 맞대결서는 KT가 먼저 1승을 한 뒤 패-승-패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주기를 보면 KT가 승리할 때가 됐다'는 주변의 예상대로 KT가 마지막에 웃었다. 특히 송영진 KT 감독(47)은 이 두 차례 PO에서 KT의 베스트 멤버로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49)도 2011~2012시즌 전자랜드 소속 주전 가드로 송 감독과 맞대결을 한 적이 있다. 이제 지도자로는 처음 PO에서 만났다. '도전자' 입장이 된 선배 강 감독이 PO KT전 복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