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최악의 시즌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시즌 2번째 선발등판에서도 난타당했다.
윤영철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1이닝만에 6안타(홈런 1)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2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끝없이 난타당했다. 결국 KIA 벤치는 2회 무사 0-4 상황에서 빠르게 황동하를 투입했다. 황동하가 내야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주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0-6이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1㎞에 그쳤고, 전반적인 제구나 구위가 좋지 못했다.
2회 첫타자 유강남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민성의 몸에맞는볼로 무사 1,2루, 여기서 나승엽의 3점홈런이 터졌다. 나승엽의 올시즌 3호 홈런, 가운데 높은 138㎞ 직구를 통타당했다. 나승엽의 타구는 부산 사직구장 오른쪽 담장을 까마득히 넘기는 비거리 130m의 큰 홈런이 됐다. 타구 속도는 168.7㎞, 발사각은 28.7도였다.
이후에도 윤영철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정훈-전민재-황성빈이 잇따라 좌중간 안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이어 고승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이범호 KIA 감독도 더이상 참지 못했다. 황동하가 투입됐다.
전준우의 2루 땅볼, 레이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점수차는 6-0까지 벌어졌다. 타순이 한바퀴 돌아 다시 등장한 유강남을 황동하가 삼진처리하며 길었던 2회말이 끝났다.
윤영철은 올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부진했다. 당시 선발등판한 윤영철은 2회만에 6안타 3볼넷 6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3회에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최주환 전태현에게 안타, 여동욱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그때도 마운드를 이어받은 투수는 황동하였다. 병살타와 2루타가 이어지며 추가 2실점이 이어졌다.
이후 시즌 2번째 등판일에는 뜻하지 않은 창원 NC파크 사고가 터지며 윤영철이 등판할 예정이던 경기가 취소됐다.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에게 한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며 스스로를 다잡을 기회를 줬다.
경기전 이범호 감독은 "투구수나 부상 같은 문제는 전혀 없다. 시즌초에 선수들 부상으로 인해 연패를 하는 등 팀 사정이 있어 이길 확률을 높이려다보니 윤영철이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영철이 이제부터 준비해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선발투수로 긴 인생이 남아있는 선수니까"라고 격려했지만, 윤영철은 사령탑의 기대치에 보답하지 못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