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점점 안 좋은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토트넘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을 치른다.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의 주요 주제는 지난 사우샘프턴전이었다. 이날 브레넌 존슨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존슨은 경기 종료 직전, 직접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면서 해트트릭 기회를 잡았다. 일반적이라면 해트트릭을 앞둔 선수가 페널티킥을 자신의 손으로 얻어내면 페널티킥 키커가 아니라고 해도,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그 상황에서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임대생인 마티스 텔이 키커로 나섰다. 존슨은 해트트릭 기회가 날아갔다. 이 과정이 논란이었다. 팀의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존슨이 가지고 있던 공을 가로채 텔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다.
경기 후 이 장면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꽤 논란이 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벤치에 있는 코칭스태프들이 상황을 통제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 사건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예민한 말투도 반응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해낸 좋은 일조차도 반쯤이나 빈 유리잔처럼 보이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다. 명확하게 우리는 골을 넣었고, 승리했다. 난 기뻤다"며 비꼬는 식의 말투를 사용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심지어 "말 그대로 토트넘에서 일어난 일이라 금도 똥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며 비속어까지 사용했다. 계속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대1로 앞서고 있는데 마지막 순간에 페널티킥을 얻으면 최고의 키커가 찾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쉽게 흥분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아니다. 빅리그에 늦게 입성했지만 감독으로서의 경험도 많고, 직설적으로 대답하지도 않는 비교적 온화한 화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경질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이 나온 후부터 사건 하나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일부 팬들과 경기장에서 충돌하는 모습은 이미 여러 차례 알려진 바가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UEL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경질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