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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수도세 NC가 내고, 매점 수익은 롯데가" 초유의 원정 홈경기 어떻게 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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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홈 경기를 홈에서 치르지 못하는 NC 다이노스. 어렵게 대안을 찾아 대체 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NC 다이노스는 11일부터 3일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을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친다. 당초 이 경기는 NC의 홈 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구조물 추락으로 인해 관중들의 사망, 부상이 발생하면서 안전 진단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정상적으로 경기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17분 NC파크 3루쪽 매점 인근에서 20대 관중 A씨가 약 17.5m 높이 벽에서 추락한 구조물에 맞아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이틀만인 지난달 31일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의 동생인 10대 관중 B씨는 쇄골이 골절됐고, 또다른 관중 C씨는 다리에 외상을 입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떨어진 구조물은 약 길이 2.6m, 폭 40㎝로 무게는 60㎏가량인 알루미늄 '루버'로 조사됐다. 루버는 사고 당일 알 수 없는 이유로 아래로 떨어져 매점 천장에 한번 부딪힌 뒤,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난 3일 NC 구단과 창원시, 창원시설공단은 사고 수습을 위한 합동 대책반을 구성하면서 유가족 및 부상자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으로, 창원NC파크에 대한 안전 점검, 신속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NC는 지난 1~2일 이틀에 걸쳐 외부 안전 기관을 섭외해 구장 내부와 외부 루버 230개에 대한 전수 점검을 마쳤고, 8일 창원시설공단과 소통해 위험도가 높은 NC파크의 루버 3개를 탈거했다. 탈거한 루버는 GATE 3~4 사이에 있는 외부 루버 1개와 사고가 일어난 주변의 내부 루버 2개다. 아직 안전 진단 결과 보고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경기장 안전에 대해 시민 불안감 등을 우선 고려해 내린 조치다.

11일부터 창원 홈 6연전이 예정돼있던 NC는 안전 진단이 끝나지 않아 대체 구장 찾기에 나섰다. 일단 롯데 3연전은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그런데 '원정 같은' 홈 경기다. NC는 구장 사용료를 별도 지불하지 않는 대신, 3연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수도세와 전기세를 부담한다. 구장을 빌려주는 롯데는 3연전 기간 동안 발생하는 매점 수익을 가져가기로 했다.

이미 계약된 광고에 있어서도 난감한 부분들이 많다. NC는 포수 후면석을 비롯한 빠른 교체가 가능한 일부 LED 광고판과 전광판을 홈 경기에 계약된 광고 노출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사직구장에 부착돼있는 기존 광고들은 제거할 수가 없어 그냥 두고 경기를 치른다.

NC는 광고, 티켓 수익에 대한 부분은 업체랑 협의를 진행해나가는 중이다. 또 창원 홈 경기 시즌권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환불이 이뤄질지 등도 논의 중이다.

일단 4월 15~17일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 3연전은 추후 개최하기로 연기된 상태다.

관건은 안전 진단이 정확히 언제 완전히 끝날지 아직 장담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창원시와 창원관리공단에 긴급안전진단에 대한 공문이 내려왔고, 빨라야 이번달 2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유지 보수 공사를 하게 된다면 기간은 더 늘어갈 수도 있다. 업체에 따른 안전 진단이 끝나면, 그 다음은 국토부가 움직여줘야 한다. 공문에 대한 승인 절차를 빠르게 완료해줘야, NC파크에 대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언제부터 '안전하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허가가 떨어질 수 있을지 등 시기를 조율할 수 있다.

물론 NC 구단 역시 상상할 수 없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만큼 최대한의 안전 조치를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구장 문제 뿐만 아니라 해결해야 할 요소들이 산더미다. 올 시즌 내내 안고가야 할 부분이 될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