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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U-17 아시안컵에서 엇갈린 희비…한국 '8강 안착'-일본 '기적의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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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U-17(17세 이하)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예상대로 여유있는 8강 진출로 쾌재를 부른 반면, 일본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기적의 생환으로 충격에 빠졌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5년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김은성(대동세무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예멘을 1대0으로 물리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에서 0대1로 충격패했던 한국은 2차 아프가니스탄전 6대0 대승에 이어 연승을 달리는 등 충격 탈출에 성공했고, 인도네시아에 이은 C조 2위(승점 6)로 8강에 안착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카타르 U-17 월드컵 출전권도 확보했다.

반면 같은 시간 일본은 아시아 최강국의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일본은 B조 최종전에서 호주에 2대3으로 패해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했다. 이 과정이 '지옥에서 천국'이었다.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을 때, 동시에 열린 같은 B조의 베트남-UAE(아랍에미리트연합)전에서 후반 42분 현재 베트남이 1-0으로 리드하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호주가 8강에 오르고 일본은 탈락이었다.

한데 경기 종료 직전 UAE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1대1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일본, 호주, UAE가 모두 승점 4점으로 동률이 됐다.

이때 대회 규정의 순위 산정 방식이 일본을 기사회생시켰다. 규정에 따르면 우선 승점 동률인 3개 팀의 해당 팀간 승패를 따진다. 여기서도 3개 팀은 모두 1승1패로 똑같았다. 이어 2차 산정 기준, 3개 해당 팀간의 골득실이 적용됐다.

일본은 1차전에서 UAE에 4대1로 대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호주전 '-1'을 감점하더라도 최종 '+2'가 됐다. 반면 UAE와 호주는 나란히 '-1'이 되면서 일본의 조 1위 통과가 정해졌다.

일본이 가슴을 쓸어내린 사이 호주는 이기고도 땅을 쳤다. UAE와의 2위 결정 산정에서 3차 기준인 팀간 전적서 0대2로 패한 것 때문에 3위로 떨어졌다. 이날 호주는 일본전에서 3-1로 앞서다가 후반 41분에 추격골을 허용했다. 이 실점이 없었다면 골득실 '0'으로 앞서 UAE를 따돌릴 수 있었다.

일본 매체들은 '기적의 생환'이라며 천신만고 8강 진출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를 전했고, 호주는 '아시아 최강을 격파하고도 통한의 탈락을 당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