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을 향한 충격적인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BBC는 11일(한국시각)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아닌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좌측 윙어로 나선 손흥민은 득점 없이 침묵했고, 팀은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활약은 아쉬웠다.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 당시 공격의 시작점이 되는 좋은 패스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후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하기 전까지 활약이 거의 없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침묵과 함께 균형을 깨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은 79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6%, 키패스 2회,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0%, 크로스 성공률 33%, 턴오버 12회를 기록했다.
영국 언론의 혹평도 쏟아졌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과 함께 '솔란케의 돌파를 포착했다. 슈팅은 산토스의 선방에 막혔다.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밤이다'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에게 참혹한 평가를 내렸다. 골닷컴은 팀 내 최하인 평점 4점과 함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 경기를 다시 시작한다면, 손흥민에게 드리블을 못 하도록 지시했을 것이다. 공을 너무 쉽게 빼앗겼고, 결정적인 순간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이런 상황에서 BBC도 충격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BBC는 '얼마 전까지 결승골을 노리는 상황에서 공격수 손흥민을 교체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그는 교체됐다. 그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에 감독의 결정은 전적으로 정당했다. 손흥민은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아 보인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영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으며, 그의 속도도 그에 못지 않게 떨어지고 있다. 이제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아닌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또한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 방출을 검토할 때다'라며 '토트넘에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그의 헌신을 생각하면, 이런 어려운 질문이 잔혹하지만 현실은 어쩔 수 없다. 그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폭발력, 결정력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7경기에서 단 한 골만 넣었다. 1월 15일 이후 리그에서 오픈플레이 상황에서 골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결승골을 넣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은 손흥민의 경기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의 선발 출장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점점 더 타당하게 느껴진다. 만약 그가 프랑크푸르트와의 2차전에서 출전한다면, 그것은 그의 현재 폼 때문이 아니라, 그의 득점력, 그리고 스쿼드 내 오랜 경력 때문일 것이다. 손흥민이 스퍼스 레전드라는 지위를 얻는 것은 스무 살 오도베르와 열아홉 살 텔의 다리에 흐르는 빠른 스피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손흥민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듯하다'라며 손흥민의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손흥민은 이미 올 시즌 꾸준히 비판의 대상으로 오르며, 여러 차례 방출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기량에 의구심을 표하며, 기존에 예정됐던 장기 재계약 계획을 철회하고, 지난 1월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그쳤다.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의 부진과 함께 영국 언론에서 방출 여론까지 등장하며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전을 위해서는 활약만이 절실하다. 손흥민은 오는 13일 영국 울버헴턴의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울버햄튼을 상대로 6경기 만에 득점포에 도전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