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대형 유망주 영입에 나선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이적료 협상 기술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의 팀토크는 11일(한국시각) '토트넘이 1억 파운드(약 1870억원) 윙어 영입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팀토크는 '토트넘은 타일러 디블링 영입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미 1월 비밀 입찰까지 시도햇었으며, 이제 엄청나게 할인된 가격에 영입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한다. 디블링은 지난 3월 사우샘프턴이 1억 파운드 가격표를 붙였다는 소식에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만 사우샘프턴은 최근 더 낮은 이적료로도 그를 보낼 의향이 있다고 알려졌다. 토트넘은 1억 파운드의 절반 이하 이적료로 계약을 체결할 유력 후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이후 공격진 개편을 위해 여러 영입 후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앙투완 세메뇨, 모하메드 쿠두스 등이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디블링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일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재능을 펼친 디블링에게 토트넘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기에 토트넘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2006년생 윙어 디블링은 지난 2023년 사우샘프턴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한 유망주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사우샘프턴 1군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미 리그 20경기를 소화하며 팀 주축 멤버로 인정받았다. 안정적인 드리블과 더불어 탁월한 판단력과 패스 센스가 돋보이는 선수다. 속도와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사우샘프턴의 우측을 책임질 미래로 평가받았다.
당초 디블링의 요구 이적료가 너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토트넘을 비롯한 여러 EPL 구단이 영입전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강등이 확정된 사우샘프턴으로서는 팀의 주축 선수 매각이 불가피라고, 높은 가치를 지닌 디블링의 이적을 막기는 쉽지 않기에 할인된 이적료도 수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더욱이 토트넘은 '악마의 협상가'라고 불리우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영입 협상을 주도한다면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디블링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팀토크는 '토트넘은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사우샘프턴의 5500만 파운드(약 1000억원) 요구도 과도하다고 여겼다. 토트넘은 3500만 파운드(약 650억원)를 제시했고, 이는 사우샘프턴이 거절했다. 다만 강등이 확정되면서 디블링의 이적 가능성은 커졌다. 토트넘처럼 적극적인 구단이 얼마나 많을지에 이적료 금액이 달렸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토트넘이 디블링 영입에 성공한다면, 가장 큰 위협을 받는 선수는 현재 퀸즈파크레인저스 임대 중인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2024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토트넘에 조기 합류했다. 토트넘의 요청에 의한 조기 합류였기에 빠른 팀 적응과 1군 데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토트넘은 양민혁의 임대를 택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적응 대신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임대 이적해 영국 무대에 적응 중이다.
앞서 토트넘이 디블링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 전까지 양민혁은 프리시즌에 토트넘에서 다시 평가를 받으며 기회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영국의 TBR풋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프리시즌에 양민혁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프리시즌에 양민혁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제 1군 기회를 얻고 있는 마이키 무어를 앞지르는 것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어느 쪽이든 구단과 양민혁에게 긍정적인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EPL 무대 경험이 있는 디블링이 합류한다면, 양민혁으로서는 차기 시즌 주전 경쟁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의 디블링 영입 여부에 한국 최고 유망주의 차기 시즌 계획이 달렸다. 자칫 경쟁에서 밀린다면 토트넘 주전으로 도약하는 길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