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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상자 발생 VS 지원군 합류 임박' 두팀 다 비가 반가운 속사정[광주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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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내 우천 취소. 두팀 모두에게 단비가 될 수 있을까.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이날 오후부터 광주 지역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양팀 선수단 모두 그라운드 훈련은 진행하지 못했다. 홈팀 KIA와 원정팀 SSG도 실내 훈련만 진행했다.

그라운드에 내야 전체를 덮는 초대형 방수포가 깔렸지만,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졌다. 관중 입장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었으나 비 예보가 계속 있어서 상태를 예의 주시했다. 결국 오후 4시 10분을 넘긴 시점에 우천 순연이 선언됐다. 이날 경기는 주말 더블헤더에 해당하지 않고, 추후 재편성된다.

KIA와 SSG는 선발 투수 교체 없이 12일 예고됐던 선수들을 그대로 13일 경기에 내보낸다. KIA는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등판한다. 올러는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24의 성적을 기록했고, 문승원은 3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1.53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주말을 맞아 이틀 연속 광주 경기 매진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 아쉬움도 있지만, 사실 양팀 모두에게 단비일 수 있다. KIA는 최근 팀 분위기가 다소 처져있다. 개막 후 6승10패 승률 0.375로 10위까지 떨어지면서, 반등하지 못하고있는 상황이다. 김도영, 김선빈 등 기존 부상 선수들이 있어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추가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11일 SSG전에 등판했던 곽도규가 투구 도중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당일 MRI 검진 결과 굴곡근 손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곽도규는 다음주초 서울로 직접 올라가서 관련 병원에 방문해 추가 검진으로 크로스체크를 해볼 예정이다. 최소 몇주 이상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팀 분위기가 처져있는 상황에서 1순위 좌완 불펜 요원인 곽도규까지 부상이 발생하면서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개개인적으로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부진이 계속되는 거 아닌가 싶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분위기를 타야한다. 그런 부분들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이기지 못하다보니 팀이 침체돼있는데 이걸 잘 살려야 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은 보이지만,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는 필요할 것 같다.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야구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이야기 했다.

결국 처져있는 분위기를 작년처럼 다시 살아나게 할 어떤 반등 포인트가 필요한데, 아직 그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십수년 동안 팀의 기둥 역할을 해줬던 양현종이 부진하고, 공격에서도 선봉장에 나서는 역할을 해주는 젊은 선수가 등장하지 않다보니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휴식이 득이 될 수 있다. 쉬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는데 집중한다면, KIA가 지난해 우승 과정에서 보여준 위압감을 회복할 수도 있다.

상대팀인 SSG 역시 휴식이 반갑다. SSG는 11일 KIA를 잡고 다시 단독 2위를 탈환한데다 개막 후 9승5패로 팀 성적도 좋다. 그러나 한 경기 휴식은 반갑게 맞을 수 있다. SSG의 경우 다음주 외국인 원투펀치가 재정비 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캠프 막바지에 부상을 당해 아직 한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미치 화이트가 두번의 퓨처스 실전을 마치고, 다음 주중 복귀가 예상된다. 출산 휴가를 떠났던 드류 앤더슨 역시 다음주 화요일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전력이 점점 더 완전체에 가까워지는만큼, 팀 타격감이 다소 안좋은 지금 상황에서 한번쯤 쉬어가는 게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