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 스스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잘 따라와준 선수들과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잘나가는 김천 상무를 상대로 극적인 3대2 승리와 함께 시즌 첫승을 꿰찬 후 선수,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싸박의 선제골, 김천 이동경의 동점골, 이동준의 역전골 후 윤빛가람의 마수걸이 동점골 이 터지며 2-2 무승부가 유력하던 후반 추가시간 7분 센터백 이현용의 짜릿한 헤더 극장골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리그 개막후 무려 8경기 만에 터진 첫승, 유일하게 첫승 신고를 하지 못해 가슴앓이하던 수원FC가 활짝 웃었다. 2003년생 이현용의 극장골, K리그 데뷔골이 터지는 순간, 선수단과 벤치의 코칭스태프들이 한데 엉겨 뜨거운 감격을 나눴다.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첫 승이 늦어진 부분에 홈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면서 "홈에서 극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건 역전됐을 때, 팀분위기나 경기력 부분이 안좋았다면 실점을 더하면서 졌을 것같은데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선제골을 넣고 실수로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다운 됐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이겨내자,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서로 나눴다. 모든 선수, 스태프. 구단의 간절함이 모아졌다"고 짜릿한 첫 승의 비결을 전했다.
이지솔의 실수 때도 "이지솔!"을 연호하며 감싸고, 매경기 "김은중!"을 연호하며 힘을 불어넣는 변함없는 서포터, 수원FC 홈팬들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수원FC 팬들은 다른 K리그 구단에 비해 숫자는 적을지 몰라도 그 이상의 힘을 저나 선수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고 했다. "매경기 지면 팬들이 응원하던 선수 팀과 감독을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한결같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우리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런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더 많은 경기를 이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언제나처럼 담담했다.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이 한 경기로 만족은 당연히 안하겠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해서 이 분위기를 살리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아래는 김은중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첫승이 늦어진 부분에 홈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홈에서 극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건 역전됐을 때, 팀분위기나 경기력 부분이 안좋았다면 실점을 더하면서 졌을 것같은데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 이 한 경기로 만족은 당연히 안하겠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해서 이 분위기를 살리도록 하겠다.
-이현용의 극장골 직후 스태프들도 모두 벤치에서 뛰어나와 선수단과 극적인 골 기쁨을 나눴다. 어떤 기분이셨는지
▶우리가 경기력이나 그동안 해왔던 방식이 안좋았다면 역전 당했을 때 주저앉았을 것이다. 선제골을 넣고 실수로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다운 됐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이겨내자,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나눴다. 모든 선수, 스태프. 구단의 간절함이 모아졌다. 그 누구 할 것없이 기뻐하면서 뛰어나갔던 것같다.
-이지솔 선수가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고, 무슨 말씀을 해줬는지
▶지솔이가 그동안 경기를 잘했고 경기력도 좋다. 선수는 누구나 실수한다. 냉정하게, 실수를 만회하려고 흥분할 수 있으니 냉정하게 냉철하게 해주길 바랐다. 잘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잘해준 것같다.
-강한 김천을 상대로 이렇게 극적인 첫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경기 전 준비를 계속 잘해왔다. 하지만 매번 득점하고도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김천이 요즘에 잘하다보니 우리는 더 자신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데도 없고 준비한 대로 공략하는 부분, 대처하는 부분이 있었고 우리 선수들이 100% 이상 해줬다고 본다.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감사하다.
-싸박이 2경기 연속골을 넣고,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해가고 있는 것같다.
▶싸박 선수 2경기 연속골 터뜨려준 것은 가장 큰 힘이다. 스트라이커로서 제공권, 수비와의 힘싸움, 컨트롤 능력이 있다. 작년부터 아쉬웠던 부분을 싸박 선수가 영리하게 채워주고 힘받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되는 선수다.
-2003년생 센터백 이현용 선수의 극장골에 대해.
▶작년에 데뷔하면서 가능성 높은 선수였는데 최근 대표팀도 소집되서 다녀왔는데 이후 자신감도 떨어지고 다운된 면이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본인 스스로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이겨냈다. 데뷔골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팀에 데뷔골, 데뷔전을 하면 커피를 쏘는 문화가 있다. 현용이가 다음 훈련 때 커피를 쏠 것같다.
-첫승 마음고생하셨을 텐데 소감은?
▶ 경기력도 안좋았으면 멘붕이 왔을 것이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걸 밀고 나갔고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고 좋아지다보니 터닝포인트를 잡아야 올라가는 부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구단, 수원 팬 여러분도 많이 화가 났겠지만 그런 부분을 믿고 기다려주신 부분이 감사하다. 이제 한경기 이겼을 뿐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경기에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수원FC 팬들이 이지솔의 실수 때도 이름을 연호하고, 오늘도 "김은중!" 감독 이름을 연호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팬들에게 한말씀.
▶수원FC 팬들은 다른 K리그 구단에 비해 숫자는 적을지 몰라도 그 이상의 힘을 저나 선수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매경기 지면 팬들이 응원하던 선수 팀과 감독을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한결같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우리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런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더 많은 경기를 이기려고 노력한다.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
-주중 코리아컵과 주말 안양전이 이어지는데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스쿼드가 강하지 않아서 이원화해 운영해야할 것같다. 경기 출전 기회를 못받았던 선수들도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윤빛가람 선수 활약에 대해
▶포항전 후 (윤빛)가람이가 완벽한 찬스를 놓치고 고참인데 승리를 못하고 있다며 상당히 아쉬워 했다. 중요할 때 득점해줘서 고맙다. 책임감 있게 고참으로서 많이 뛰어주고 있다. (이)용이, (윤빛)가람이, (지)동원이 등 고참들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