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사실상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별을 준비 중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서 활동하는 맷 로 기자는 12일 오후(한국시각)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이번 여름 이적 계획을 보류해야 했다"며 토트넘이 이적시장 계획을 수립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맷 기자는 토트넘 관련 소식에 매우 정통한 기자 중 한 명이다.
맷 기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할 경우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2008년 이후 토트넘에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고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하더라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중적인 불확실성과 토트넘의 잠재적인 운명의 엄청난 변동폭으로 인해,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여름 이적 시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토트넘이 유로파리그(UEL)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믿고 갈 계획이었다면 이적시장 계획을 수립하는데 많은 변수가 없다. 유럽대항전 진출 여부에 따른 예산적인 부분에서만 달라지기 때문에 UEL에 우승했을 때와 우승하지 못했을 때를 가정해놓고 움직이면 된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러하다. 후벵 아모림 감독에 대한 신뢰는 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UEL 우승 여부에 따라서 영입할 수 있는 타깃 정도만 달라진다. 하지만 토트넘은 다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 17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신뢰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기에 토트넘도 이적시장 계획 수립이 어렵다는 뜻이다.
지금 토트넘에 우승이 엄청난 큰 의미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 우승으로 이끈 감독을 경질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신뢰가 구단 내부에서도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맥 기자와 인터뷰한 고위 소식통은 "토트넘은 다른 어떤 구단보다도 다음 시즌 계획 수립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적 타깃이나 기존 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도 불가능한데, 선수들이 유럽 대회에 출전할지, 아니면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을지조차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토트넘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이야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면 어떤 감독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적시장에 있어서 방향성도 잡기가 어렵다. 토트넘은 바르셀로나처럼 축구의 색채가 뚜렷하지 않은 팀이다. 감독에 따라서 추구하는 축구가 달라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전혀 다른 축구를 원하는 감독을 선임할 수도 있기에, 이적시장에서 타깃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미 다른 구단들은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데, 토트넘은 뒤처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을 보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지 않는 게 이상한 상황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