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LG 트윈스가 뽑기에 대성공을 거둔 듯 보인다. 시즌 개막 2주만에 벌써 3승이다.
LG 트윈스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4대 0으로 승리했다. LG는 지난해 9월 26일 키움 전 승리부터 잠실구장 홈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정규시즌 14승 2패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는 두산에 위닝시리즈를 예약하며 다시 3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4연패.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박동원(포수)-송찬의(우익수)-박해민(중견수)가 선발로 나섰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추재현(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지명타자)-강승호(3루수)-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이 선발로 출전했다.
11일 두산전 솔로홈런을 날렸던 오지환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현수 4타수 2안타, 문성주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4회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오스틴 좌익수플라이, 문보경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송찬의가 타점을 추가하는 볼넷을 얻었다. 2-0 LG 리드.
두산에게도 추격 찬스는 있었다. 6회 2사 만루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재현이 삼진을 당했고, 7회 1사 1, 2루에서는 LG 김진성에게 박계범, 박준영이 범타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이 점수를 올리지 못하자 LG는 8회말 추가점을 냈다. LG는 1사 2, 3루에서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날리며 2타점을 올렸다. LG는 9회초 마무리 장현식을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LG 선발 치리노스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올렸다.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총 투구 수 100개. 최고 구속은 153km를 기록했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통산 20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 요니 치리노스를 영입했다.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20만+연봉 80만)를 꽉채운 1선발 투수다.
LG는 지난 시즌 30경기 선발 출전 167⅔이닝을 투구하며 13승 6패를 기록한 디트릭 엔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이 4.19로 좋지 않았고 가을야구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LG는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치고 13승을 올린 엔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LG의 선택이 옳았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며 팀의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치리노스가 벌써 시즌 3승을 챙기며 새로운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치리노스는 4경기 선발 출전 25이닝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12일 잠실 경기도 빗방울이 계속 떨어지며 날씨가 좋지 못했다. 치리노스는 궂은 날씨에도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는 집중력을 보였다.
치리노스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으면 지난해 KIA의 강력한 1선발 역할을 해낸 네일이 떠오른다. 지난 시즌 KIA는 네일의 1선발 활약 덕분에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LG는 시즌 초 투타의 맹활약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하고 있다. 1선발 치리노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물론 약점도 보인다. LG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불펜을 책임졌던 에르난데스가 올 시즌 선발로 나서고 있으나 팀이 기록한 2패 모두 에르난데스의 패전 기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