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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이겨버렸다...'충격' 절대 1강 KIA가 꼴찌가 될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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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절대 1강'이 꼴찌로 떨어질 거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지만, 충격적이다. KIA 타이거즈 팀명 옆에 숫자 '10'이 적혀있는 것을 보게 됐으니 말이다.

12일 KBO리그는 비로 인해 3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광주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 수원 KT 위즈-삼성 라이온즈전에 비로 인해 연기됐다.

그러는 사이 키움 히어로즈가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격파했다. 이 승리로 순위표가 요동쳤다.

11일까지 7승 11패의 두산 베어스, 한화가 공동 7위였다. 그리고 KIA가 6승10패로 9위, 키움이 6승11패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이날 키움만 승리를 챙겼다. KIA는 쉬었고, 두산과 한화는 졌다. 그래서 두산, 한화, 키움이 똑같이 7승11패 공동 7위가 됐다.

문제는 가만히 있던 KIA가 최하위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공동 7위팀들과 승차는 없었지만, KIA의 승률은 3할7푼5리에 그친 반면 세 팀은 3할8푼9리다.

물론 최하위 KIA와 6위 NC 다이노스는 단 반 경기 차이, 5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5경기, 4위 KT 위즈와 2.5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와 3.5경기 차이 뿐이다. 언제든 순위는 바뀔 수 있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하지만 단 하루라도 KIA가 10위라는 타이틀을 달았다는 자체가 상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또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큰 핸디캡을 안고 가게 됐다. 벌써 '미친 기세' 선두 LG 트윈스와 8경기 차이다.

KIA는 지난 시즌 압도적 성적으로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챔피언이 됐다. 올해는 개막 전 전문가들로부터 '절대 1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우승 전력이 대부분 유지된 것에 더해 올러라는 특급 외국인 투수가 합류해 네일과 원투펀치를 이루게 됐다. 지난 시즌 제2옵션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정상에 선 KIA였다. 여기에 기복이 심한 소크라테스 대신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친 강타자 위즈덤까지 온다고 하니,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적했지만, 그 자리를 조상우로 채워 불펜은 오히려 더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팀이 개막 후 16경기를 치른 현재 꼴찌라.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는 얘기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총체적 난국이다. 개막전부터 MVP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이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다. 박찬호가 무릎 부상으로 10일 넘게 쉬며 팀에 더 큰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박찬호가 오니 김선빈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고, 돌아온 박찬호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올시즌 8경기 타율 1할7푼9리.

마운드도 '대투수' 양현종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4경기 3패 뿐이다. 윤영철은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극심한 부진을 보인 후 눈물까지 보였다. 불펜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개막에 맞춰 100% 끌어올리지 못한 느낌을 준 가운데, 12일 대형 폭탄이 또 터졌다. 곽도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1경기만 이겨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시즌 초반이라지만, KIA의 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