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국 여자펜싱의 미래' 조주현(전북체고)과 장은채(대전 송촌고)가 나란히 세계유·청소년펜싱선수권 포디움에 올랐다.
조주현과 장은채는 중국 우시에서 개최중인 2025년 세계유·청소년펜싱선수권 여자 플뢰레, 여자사브르 개인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7세 이하 전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해 각국 펜싱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펜싱코리아' 유망주들이 일궈낸 뜻깊은 성취다.
조주현은 11일 유소년부 여자 플뢰레 결승에서 '미국 유망주' 류재린에게 5대11로 패하며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조주현은 개인전 예선 뿔(조별 예선)을 6전승한 후 64강부터 4강까지 압도적인 기량으로 승승장구했다. 64강에서 루마니아의 비안카 이우바스를 15대4, 32강에서 다시로 유를 15대8로 돌려세웠다. 16강에서 홍콩의 령 얀키우 자리나를 15대9로 꺾었고, 8강에선 캐나다의 린지통에게 15대7로 승리하며 국제무대 첫 4강 포디움에 올랐다. 4강에서 중국의 주앙신이에게 15대10으로 승리하며 첫 파이널 피스트에 섰다. 결승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국제무대 경쟁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성과였다.
조주현은 "청소년대회와 유소년대회에 동시에 참가하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세계대회 첫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게 돼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이번 대회 메달을 시작으로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고 싶고, 올림픽, 아시안게임에도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주현은 청소년, 유소년 대표팀에 동시에 선발된 재능 충만한 선수로 남현희, 전희숙 이후 침체된 한국 여자 플뢰레의 부흥을 '될성부른 떡잎'으로 펜싱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조주현은 지난 2월 쿠웨이트 아시아 유·청소년펜싱선수권에선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두 달만에 나선 세계선수권에선 자신의 첫 국제대회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며 눈부신 재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SK텔레콤(SKT) 스포츠꿈나무 육성 프로젝트' 대상자로 선정된 지 불과 2주 만에 세계대회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대한펜싱협회와 후원사 SKT도 흐뭇해 하고 있다. 기업의 관심과 후원이 가능성 충만한 10대 꿈나무 선수들에게 얼마나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는지, 체계적인 유망주 지원 시스템이 얼마나 빠른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한편 유소년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장은채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에서 홍콩 양슈한과 접전 끝에 15대14, 한끗차 승리와 함께 4강 포디움에 오른 후 4강에서 중국 톱랭커 판치미아오에게 8대15로 패하며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장은채는 쿠웨이트아시아유·청소년펜싱선수권 개인전,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도 연속 포디움에 올랐다. 여자 사브르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단체전에서 사상 최고 성적 은메달을 따냈고 올 시즌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그랑프리에서도 메달 행진중인 '대표 종목'인 만큼 고교생 유망주의 선전이 반갑다. '여자 오상욱' 전하영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여자 사브르 유망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