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루카 윌리엄스-바넷의 성장세가 이번 시즌 참으로 대단하다.
토트넘 17세 이하(U-17) 팀은 12일 잉글랜드 스테버니지의 더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튼 애슬래틱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컵 결승전에서 5대2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윌리엄스-바넷이었다. 윌리엄스-바넷은 토트넘 내부에서 제2의 델레 알리라고 인정받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유망주다. 2008년생의 어린 선수가 U-17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다.
윌리엄스-바넷의 원맨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전반 3분 윌리엄스-바넷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공을 잡았다. 간단한 속임수로 수비수들을 돌파한 윌리엄스-바넷은 사각에서 묘기에 가까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1대1로 맞서던 전반 36분 윌리엄스-바넷이 다시 등장했다. 토트넘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자 윌리엄스-바넷은 페널티박스로 들어갔다. 수비수 뒤에 숨어있던 윌리엄스-바넷은 크로스가 오자 간결한 마무리로 팀에 리드를 다시 안겼다.
윌리엄스-바넷은 내친김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12분 순간적으로 압박에 성공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마주했다. 골키퍼를 슈팅 동작으로 완벽하게 속인 뒤에 빈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윌리엄스-바넷의 성실함과 기술력 그리고 침착성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윌리엄스-바넷의 해트트릭으로 토트넘은 결승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윌리엄스-바넷은 "지금 축구를 정말 즐기고 있다. 프리미어리그(EPL)에 가서 토트넘을 위해 골을 넣고 팬들을 행복하게 하는 날이 정말 기대된다"며 하루빨리 1군에 들어가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영국 현지에서도 윌리엄스-바넷에 대한 기대치가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윌리엄스-바넷은 주목할 만한 선수이며, 그의 1군 데뷔는 머지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에 데뷔할 수도 있다. 윌리엄스-바넷의 발걸음에서 느껴지는 재능은 글렌 호들, 다비드 지놀라, 폴 개스코인 같은 과거 토트넘의 레전드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재능에 희생과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그가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알리처럼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제일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알리보다는 더 다재다능한 면이 있는 선수다. 좌우 측면 윙어로서도 뛸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활약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중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