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박창현 대구FC 감독이 1년 만에 대구FC 사령탑직에서 물러났다. 올 시즌 1호 감독 사퇴다.
대구는 13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대구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대구는 2연승으로 이번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승점 7점(2승1무6패)에 머물렀다.
박 감독은 울산전 후 팬들을 향해 "그동안 감사했다. 열렬한 지지를 해주셨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선수들은 질책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어 박 감독과 면담을 했다. 대구는 "박 감독과 면담 끝에 상호 합의하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이 된 기자회견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승리의 기운이 도와주질 않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동안 감사했다", 그 의미를 묻자 "말그대로다. 무슨 염치가 있겠느냐. 상황 종료 후에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들으시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 구단에서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익대를 지휘한 박 감독은 지난해 4월 23일 제14대 대구 감독으로 선임했다. 대구는 지난 시즌 개막 후 7라운드까지 1승3무3패, 11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대구는 지난해 11위를 차지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생존했다. 올 시즌도 더딘 출발에 박 감독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구는 "박 감독은 대구를 이끌며 팀의 리빌딩과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성적 부진과 팀 분위기 회복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단과 협의를 거쳐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대구 구단은 박 감독이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새로운 리더십 아래 팀이 재정비될 수 있도록 후임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후임 감독 선임 전까지 서동원 수석코치가 임시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