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첫 정통 픽업트럭타스만에 이어국산 최초전기 픽업인 무쏘EV가 출시되면서 오랜만에픽업트럭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의 경우 픽업트럭은 가장 큰 장르로 연간 시장 규모만 2000억달러가 넘는다. 전통적인 인기 모델인 포드 F-150 이외에 포드 레인저 같은오프로더 특화 차량이나 중소형 픽업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런 픽업 열풍에 동참하고자 현대차는 미국 시장 전용으로 '싼타크루즈'라는 이름의 소형 픽업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소형 픽업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델은 픽업트럭의 강자 포드가 만든 매버릭이다. 2021년 첫 출시 이후 거의 4년 만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AWD까지탑재했다.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해외 자동차 매체 더드라이브가 시승에 나섰다.
2021년포드는 소형 트럭에 큰 도박을 걸었다.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륜구동 유니바디 픽업트럭 매버릭을 출시한 것이다.과감하게도 가장 저렴한 버전을 하이브리드로 내놨다. 마침내 2025년형 포드 매버릭출시와 함게 처음부터 우리가 갈망해 온,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과 결합된 사륜구동 버전까지 선보였다.
4륜 구동이 출시되기까지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궁금하다. 4년 전 출시 현장부터하이브리드 매버릭에 4륜구동이 언제쯤 추가될지 계속물었다.포드는 "내구성이 확보될 때까지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야 해서 시간이 걸린다"고만 답했다.
포드는 단순히 터보 모델이나 매버릭C2 플랫폼 형제 모델에 리어 액슬을 장착하는 단순한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 것이었다. 이미 포드라인업에는 이스케이프, 브롱코 스포츠 , 링컨 코세어, 그리고 포커스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약 6종의 다른 AWD 모델이 있다.
미국에서 픽업트럭 이란 장르는포드의 경우비공식적인 명칭이다. 더구나 엄격한 품질 기준인 BFT(Built Ford Tough)를 준수해야 한다. "마케팅 용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매버릭은 포드가 처음으로 시도한 소형 하이브리드 유니바디 트럭이다. 포드는여태껏 소형픽업트럭을 기존 고객이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해 포드는 이미 소형 픽업용 파워 트레인을 확보했다. 하지만이스케이프가 놀라운 견인력을 갖출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없었다.
이스케이프 최대 견인력은 약 640kg으로매버릭의 기본 견인 용량보다 220kg이나 적다.그래서 포드 엔지니어들은 에코부스트 매버릭에 적용했던 것과 같은 차체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터보 엔진 못지 않은 견인력을 자랑하는 AWD 매버릭 하이브리드가 탄생했다.
4륜 토우 패키지 옵션을 선택하면터보 모델에 버금가는 약 1800kg의 트레일러링 용량을 확보할수 있다.최대 적재량도 635kg으로 약 45kg만 줄었다.640kg의 적재량만으로도 "진짜" 픽업트럭이라고 할 수 있었던 시절이 얼마전이다. 램과 실버라도 픽업트럭에는 오늘날까지도 이름에 "1500"이라는 표시를 달고 있다.
매버릭 AWD 하이브리드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평범하다는 점이다.일반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출력과 토크(191마력, 155lb-ft)를 제공하면서도 무게는 약 80kg만 증가했다.성인 한 명 정도의 체중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더구나AWD는 2WD 하이브리드와 거의 동일한 연비를 보여준다.연비는 시내 주행 시 17km/l, 고속도로 주행 시 14.4km/l, 복합 주행 시 15.7km/l가 나온다. 2WD는 시내/고속도로/복합 주행 시 연비가 17.8/14.8/16.1km/l다. 코너를 조금 더 과격하게 돌면매버릭이 레인저나 F-150 보다는 포커스와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시승차는 편안하고 불안정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AWD 시스템의미세한 무게 차이는 하이브리드토크 보조 시스템 덕분에 쉽게 잊을 수 있다. CVT는 다른 어떤 장점 못지않게 잊히기 쉽다. 아쉽게도 AWD 시스템을 제대로 시험해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샌디에이고 서쪽 산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곳에서는 아무리 이상적인 조건이라도 매버릭EPA 공인연비를 평가하기 어려웠다. 산악이라 평균 연비는 12.07km/l까지 떨어졌다. 고속도로에서 16.5~17.4km/l가꾸준히 나왔다.
현대차 싼타크루즈는 매버릭의 대안일 수도 있지만기본형에 191마력 4기통 가솔린 엔진이라매버릭 하이브리드 같은경제성을 전혀 제공하지 못한다. 출력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2025년형 포드 매버릭 하이브리드 AWD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성이지만 하이브리드에 AWD를 제공하고도 가격이저렴해 그만큼 실내재질도 저렴한 느낌이 든다.
실내는 상당히 쾌적하지만 딱딱한 플라스틱질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도 2만5천달러에 이런 차량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멕시코 생산으로 인해 앞으로 관세의 영향을 받게 돼 가격이 올라갈까 걱적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매버릭 하이브리드는 한국에서 만나보기 어렵다. 현재포드코리아는 매버릭출시 계획은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픽업 시장의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포드코리아의 전략적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