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전기차 시장 도전은 쉼이 없다. EV3의 국내 안착이 끝나기도 전에 세단형 전기차 EV4를 출시했다. 새로운 장르인 전기 미니밴 PV5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전동화 흐름 속에 조용히 사라진 차량이 있다. 바로 기아 준중형 세단 K3다. 형제 차량인 현대차 아반떼가 건재한 것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기아는 내연기관 준중형 세단에서 K3를 지난해 단종시키며 철수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선 K3의 후속 풀체인지 K4가 데뷔했다. K4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해외 자동차 매체 더 드라이브가 K4를 직접 시승하며 경쟁 모델과의장단점을 분석했다.
준중형 세단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새로운 옵션과 멋진 디자인이라면K4는 사실상 이런 조건에 딱 맞는 차다. 외관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라인, 삼각형 모양의 C필러가 눈길을 끈다.
실내 대시보드에 수많은 픽셀이 있어서 좀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성능은 단순하다. 기본기가탄탄하고무게감을 뛰어넘는 성능을 자랑한다.동급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준중형 세단이다. 트림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기본 가격은 2만3165달러부터 시작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미 시장에서 이런 등급의 세단을 찾는 소비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차량은 혼다 시빅이었다.이렇게 평범한 차가 싫다면 또다른 선택지는 공격적인 디자인의 마쓰다 3가 대안이었다. 하지만 이제 K4 덕분에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다. 기아 K4는 2025년형 모델로 새롭게 출시돼 기아에서 가장 저렴한 세단이다.
기존 기아 K3는 2만1145달러부터 시작했다. 이는 2만1885달러인 쏘울보다 저렴했다. 기아는 K4를 출시하면서 세단을 원하는 고객의 진입 장벽을 높였다. K4는 K3보다 약 2000달러 정도 더 비싸다. 전장은 K3 대비해 약 7.5cm, 전폭은 5cm 정도 더 넓다. 뒷좌석 레그룸은 약 6.5cm 더 길어 소형차 차급을 뛰어 넘는 공간을 보여준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은 모든 K4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4개의 USB-C 포트도 탑재된다.디자인은 매력적이다.
외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기아가 가짜 송풍구를 덧붙이거나 차에 없는 성능을 약속하지 않고도 제대로 개성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K4는 깔끔하고, 심플하고, 스마트해 보인다. 단순화된 삼각형 모양 C-필러와 도어 손잡이디자인에 만족감을 느낀다. 스포티한 디자인은 마치 베이비 스팅어를 연상케 한다.
내부는 미래적이지만 복잡하지 않다. 최상위 트림인 GT-라인 시승차 가격은 2만 8345달러다.더 풍부한 계기판 인터페이스와 공조 제어를 위한 5인치 터치스크린을 추가로 장착했다. 마감이나 조립 품질은 흠잡을 데 없다.
플라스틱은 내가 운전해 본 모든 차의 플라스틱만큼 좋다. 볼륨을 조절하고 메뉴를 탐색하기 위한 스크롤 휠 사용과 비슷한 작은 터치가 정말 많다.GT-라인의인조 가죽 시트와 소재만족도도 높지만, 부분 패브릭 옵션도 꽤 매력적이다.
기아 K4는 K3와는 매우 다른 차처럼 느껴지지만, 파워 트레인은 유사하다.엔진은 기존2.0리터 자연 흡기 4기통이다. 147마력과 132lb-ft의 토크를 낸다.CVT를 통해 전륜을 구동한다.LX에서 EX 트림까지의 리어 서스펜션은 토션 빔이다. GT-라인과 GT-라인 터보는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적용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시승차는 GT-라인으로개선된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하지만 최상위 190마력을 내는 1.6L 터보 4기통 및 8단 자동변속기는 장착하지 않았다. 기본 엔진만으로도 일반인에게는 완벽하다.빠르지는 않지만 위험할 정도로 느리지도 않다.
스포티한 GT-라인 서스펜션 승차감은 편안하다. 운전의 용이성을 위해 가벼움에 맞춰져 있지만 조향은 예측 가능하게 움직인다.하지만 고성능인현대 아반떼 N과 비교는 할 수없다. N과 같은 강렬함을 느낄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기아가 그런 스포츠 세단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혼다 시빅 시작가 2만5400달러와비교했을 때K4는 이론적으로는 비슷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더 많은 옵션을 더 저렴하게 장착했다.한 예로무선 폰 프로젝션이 있는 시빅의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3만 3100달러짜리 스포츠 투어링 하이브리드에적용된다.
다른 선택지인토요타 코롤라 (2만 3935달러)와 마쓰다3 (2만 5335달러)와 비교해보자.코롤라는 K4와 시빅보다 약 20마력이 더 높고 기술 가치 면에서 K4와 잘 비교된다. 대신 가장 좁은 실내를 가진 오래된 차다.
마쓰다3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장점이 도드라진다. 물론 더 비싸고 특별히 넓지않다. 191마력과 CVT가 아닌 진정한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마쓰다3는 연료 효율이 약간 떨어지지만어느 정도 매력적이다. 또한 멋진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현대 아반떼(2만 3320달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K4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여러 면에서 비슷한 차종이다. 겉모습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현대는 아반떼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하고 있는데기아는 K4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연비는 리터당 22.9km로 준수하지만 2만 6645달러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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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의 경우 기아 K4가 주요 경쟁 차종 대비 어떤지 살펴보겠다.코롤라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마쓰다 3는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때문에 크게 뒤처진다.반면 시빅은 분명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테스트해 본 결과기아의 복합 인증 연비인 리터당 14km가 거의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미국 브랜드가 준중형 세단을 포기하고 소형 SUV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후 준중형 세단은 과소평가된 세그먼트처럼 여겨져 왔다. 소비자들에게 더 크고 높은 차와 더 높은 마진을 제공하는 차량을 강요할 수 있는데 왜 준중형 세단을 개발하고 판매할까? 경쟁 모델은 점점 줄고 있는 시점에 2025년형 기아 K4는 정말 훌륭한 준중형 세단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쟁 차종보다 전반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기아 K4는 가성비가 뛰어나고첨단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얼리어답터를 위한 가성비 세단이라고 할 수 있다.국내에서 기아 K4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기아는 EV4를 통해 전동화 시장의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