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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이게, 위시다"…NCT 위시, 꺼지지 않은 연습실 불빛이 터뜨린 '팝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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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우리만의 색깔이 뭘까"를 고민하던 소년들은 답을 억지로 만들기보다, 1년 내내 SM 연습실의 불을 밝혀왔다. 그리고 이제, 무대 위에서 당당히 말한다. "이게, '위시'다."

지난해 2월 데뷔한 NCT 위시(NCT WISH)는 SM엔터테인먼트의 막내 보이그룹이자, NCT의 마지막 고정 팀이다. 데뷔곡 '위시'를 시작으로 '송버드', '덩크슛', '스테디', '미라클'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은 짧은 시간 안에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울, 부산, 전주, 대구, 청주 등 국내 팬미팅 투어는 물론, 일본과 아시아 주요 도시까지 무대를 넓혀가며, 팬들과의 접점을 꾸준히 확장하는 중이다.

지난 1년간 쌓아온 성과는 숫자와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국내 활동 8일 만에 음악방송 1위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세 장의 음반으로 200만 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달성해 작년 데뷔한 아티스트 중 연간 음반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등 '2024년 최고의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쿠야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니, 저희는 너무 감사하다. 시즈니(공식 팬클럽 엔시티즌 애칭) 덕분에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저희도 그 사랑 보여드리려 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스스로의 성장과 과제도 함께 짚었다. 시온은 "인기를 실감한다는 것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아시아 투어하면서, 팬들 함성 소리 들을 때 실감이 좀 나는 것 같다"며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팬분들과 소통할 때 더 잘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무대를 계속 하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고, 스스로 더 잘하는 부분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이 가진 힘은 치열한 연습과 팀워크에서 비롯된다. 음악방송 1위, 신인 연간 음반 판매량 1위라는 숫자보다 빛나는 건, 이들이 연습실에서 축적한 날들이었다.

시온은 "아무리 바빠도 단체 수업을 듣는다. 한 명도 빠짐없이 시간을 내서라도 수업을 잡아 연습한다. 디테일을 맞추려고 한다. 새벽까지 남아서 연습하는데, 아마 저희가 SM에 가장 늦게까지 있는 것 같다. 저희끼리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하자는 의견을 모았다"며 이른바 'SM 연습실 지박령'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유우시는 "1년 전보다 더 친해지고, 같이 힘을 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 나은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며 팀 케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점점 더 'NCT 위시다움'을 찾아갔다. "데뷔 초까지만해도 '우리 색깔이 뭘까'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 들어보니, '확실히 위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색깔이 생긴 것 같다"는 시온의 말처럼, NCT 위시만의 '네오 청량'은 이제 자신들만의 또렷한 음악적 정체성이 됐다.

시온은 "음악으로 얘기하자면, 살짝 기계적인 사운드가 들어가 있는데, 청량하면서도 살짝 서정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숏폼 플랫폼에서도 'NCT 위사다움'이 두드러진다. 틱톡, 릴스, 숏츠 등에서 엉뚱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젠지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팬들은 '돈가스클럽' 등 애칭과 밈을 붙여 반응했다.

료는 "우리가 '젠지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건 아무래도...어려서?"라며 젠지다운 답변을 내놨고, 재희는 "최대한 릴스를 재밌게 찍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쿠야는 "'돈가스클럽'이라고 부르던데, 저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면서 웃으며 "콘텐츠 팀 누나들한테 추천을 받으면, 저만의 스타일로 조금 바꿔서 한다"며 콘텐츠 작업 과정을 소개했다.

이러한 NCT 위시만의 '네오 청량'은 14일 발매하는 미니 2집 '팝팝'으로 더 강해졌다. 총 6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서 NCT 위시는 첫사랑의 설렘과 서툰 고백 등 다양한 감정을 청량하게 풀어낸다.

재희는 "'천'에는 천 마리 학을 접느라 '너 때문에 손톱이 짧아진다'는 가사도 있고, '실리댄스'에는 '너 앞에만 서면 뚝딱거려'라는 가사가 있다. 노래를 잘 살리기 위해 상상하면서 불렀다"고 말했고, 사쿠야는 "저희 첫사랑이 시즈니다 보니, 시즈니를 생각하면서 부른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타이틀곡 '팝팝'은 통통 튀는 멜로디와 묵직한 베이스 라인, 벨과 리드 신스, 역동적인 퍼커션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댄스 팝으로, 고백에 성공해 연인이 되는 풋풋한 스토리가 담겼다.

리쿠는 "중독성 있고, 귀에 계속 맴돌았다"고 했고, 재희는 "듣자마자 '오 좋은데' 이랬는데, 집에 갈 때 되니까 제가 '팝팝'이라고 하더라. 시즈니분들이나 듣는 분들도 똑같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퍼포먼스에 대해 시온은 "세련된 느낌의 장르고, 퍼포먼스도 멋있게 나온 것 같다. 예전 곡들도 청량하지만 퍼포먼스는 강도 높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도 강렬하더라"고 했고, 료는 "훅 부분에 포인트 안무가 있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이번 앨범 활동의 또 반가운 소식은 리쿠의 복귀다. 지난해 10월 건강 상태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리쿠는 충분한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지난 2월부터 팀 활동을 재개했다. 리쿠는 "많이 회복해서 활동 잘 하고 있다. 오랜만에 콘서트 준비하면서 많이 떨렸는데, 시즈니분들 표정이나 얼굴 봐서 너무 행복했고, 여섯 명으로 다시 무대 서서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멤버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 성적이 아니다. 유우시는 "듣는 분들이나 보는 분들이 저희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정말 성장했다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고, 재희는 "목표는 아니고 바람인데, 저희 음악이 길거리에서 많이 들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시온은 "여섯 곡 중에 '최애'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 좋다. 사람들이 저희 노래를 많이 들으셨으면 좋겠고, 저희가 차트를 '팝팝' 터뜨렸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꼬박 데뷔 1년이 지난 현재, NCT 위시가 바라는 진짜 '위시'는 무엇일까. 무대 스케일도, 다짐도 더 커졌다.

사쿠야는 "아시아 투어를 돌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무대를 하고 싶다"고 했고, 시온도 "세계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이전보다 훨씬 가까워진 멤버들 사이의 유대도 더 커질 전망이다. 시온이 "올해는 여섯 명이서 건강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하자, 재희도 "시온이 형이 '재밌게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잊지 않고 재밌게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성장은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미라클'이 아니다. 매일을 '스테디'하게 견디며 꾸준히 쌓아올린 결과라는 것을 NCT 위시는 보여줬다. 늘 그 자리, SM 연습실의 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 그리고 그 속에서 차트를 '팝팝' 터뜨리겠다며 자라나는 소년들의 다짐. 이들의 1년은 시작일 뿐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