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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첫 승, 강원 반등, 대구 감독 사퇴...요동치는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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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주말, '하나은행 K리그1 2025' 하위권 구도가 요동쳤다.

수원FC가 감격의 첫 승에 성공했다. 4무3패로 개막 후 승리가 없던 수원FC는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잘 나가는 김천 상무를 맞아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현용의 극장골을 앞세워 3대2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6경기 무패를 달리며 K리그에서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인 김천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수원FC는 대어를 낚는 이변을 일으켰다. 8라운드 최종 결과 다시 최하위(승점 7·6골)로 내려왔지만, 한때 10위까지 점프했다.

13일에는 강원FC가 드라마를 썼다. 수원FC의 승리로 꼴찌로 추락했던 강원은 2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내던 광주FC에 일격을 가했다. 심지어 이날은 퇴장 징계에서 이정효 광주 감독이 복귀한 날이었다. 강원은 좋은 경기력 속 전반 16분 넣은 최병찬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319분만에 터진 골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10이 된 강원은 단숨에 8위까지 뛰어올랐다.

대구FC는 비운을 맞았다. 개막 후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박창현 대구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짐을 싼 감독이 됐다. 홈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섰던 13일 울산HD전.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0대1로 패했다.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아웃콜'이 대팍을 감싼 가운데, 박 감독은 결국 자진 사퇴를 택했다. 곧바로 공식 발표까지 나왔다. 한때 선두를 달렸던 대구는 승점 7(9골)에서 6경기째 묶이며, 11위까지 내려왔다.

8위 강원부터 최하위 수원FC까지, 단 3점차의 빡빡한 구도가 완성됐다. 그 사이 승점 9의 FC안양이 9위, 승점 8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8위에 자리해 있다. 승격팀 안양은 무승부 없이 3승5패를 기록 중이고, 개막 전 상위권으로 분류됐던 제주는 도통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2위 김천(승점 14)부터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2)가 승점 2 차의 살얼음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 하위권팀들이 상위권팀들을 잡는 반란을 일으키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장 강등권 싸움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밑에 팀들간 경쟁도 경쟁이지만, 윗물 간의 격차도 크지 않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7)과 꼴찌의 승점차는 불과 10점이다. 심지어 대전은 한 경기를 더 치렀다. 지난 4시즌간 가장 적은 차이다. 2023시즌, 8라운드 기준 선두와 최하위의 승점차는 무려 17점에 달했다. 연승과 연패가 겹치면, 단숨에 위아래가 바뀔 수 있다. 더욱이 올 시즌은 지난 몇년간 리그를 압도했던 울산 처럼 강력한 팀이 없는 춘추전국시대다. 누구를 맞아도 해볼만 하다.

8라운드를 기점으로 요동친 하위권, 올 시즌 순위 싸움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